특히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되고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의 공식문자로 한글이 채택된 데 비해 자치단체들이 한글을 등한시 여기는 모습은 부끄럽기까지 하다.
대전시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대전이란 의미의 ‘It’s Daejeon’을 사용하고 충남도는 한국의 중심이란 뜻으로 ‘Heart of Korea‘’을 사용한다.
또 충남의 16개 시·군 중 12곳이 브랜드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중 천안시는 첨단과학산업도시로 유·무형 자원이 풍부하고 시민 만족도가 높은 전국 제일을 지향한다는 ‘FAST CHEONAN’을, 공주시는 고감도로 체험한다는 의미를 담아 ‘Hi-Touch, Gongju’을 사용한다.
브랜드 슬로건을 사용하는 도시 중 ‘칠갑마루’를 쓰는 청양군이 유일한 한글이었으며 당진군 등 4개 시·군은 ‘New Hope Dangjin 새 희망 당진’등의 형태로 한글과 영어를 병기하고 있었다.
예가 스며 있다는 뜻의 논산시의 ‘예스민(禮+意)’은 멋스러운 우리말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YESMIN(Young Energetic Standard Master In Nonsan)’으로 표기해 그 의미를 떨어뜨린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김상철(55·천안시 불당동)씨는 “아이들에게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자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관공서는 물론 거리의 간판, 인터넷에도 온통 뜻 모를 각종 외국어와 외래어가 난무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한복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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