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순 대전서부소방서장 |
그만큼 산행할 때 체력의 소모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에게 산행이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온 이유는 근력, 지구력, 심폐기능 등을 강화 시켜주고, 무엇보다도 자연과 호흡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사전 준비 없이 산에 오르게 되면 뜻하지 않은 사고로 건강을 잃거나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전시 구조 통계에 따르면 2008년도 구조건수가 4622건에 1933명을 구조하였고 그중 산악사고는 90건에 103명 구조로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악사고는 9~11월에 34.4%(31건)로 더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전시 5년간 산악구조 통계를 보면 구조건수가 연평균 20.4% 증가하였고 구조인원도 연평균 22.5%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도 9월말 현재 산악사고가 79건에 72명을 구조한 것으로 보아 작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악사고의 주요원인별 구조건수는 산행 중 골절 38건(42.2%), 길 잃음 16건(17.8%), 신체이상 13건(14.5%), 기타 실족, 심장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고가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골절이나 실족, 산행하다 길을 이탈하거나 자신의 신체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산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대전소방에서는 등산객을 보호하고 산악사고 시 신속하게 구조하고자 대전 시 인근의 등산로 중 등산객이 매년 증가하고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등산로 14개소에 119비상구급함을 설치하여 응급처치 약품 13종을 비치 운영하여 경미한 사고발생시 등산로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를 하거나 구조?구급대원이 현장도착전에 기본적인 상처치료로 2차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위급한 사항이 있는 경우 사고현장 위치를 파악하여 119에 신고할 수 있도록 106개소 산악지역 내에 119신고 위치표지판을 설치하여 신속하게 구조대원이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산행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였다면 당황하지 말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의 등산객에게 구조요청하고 신속한 구조 활동을 위해 위치표지판 지정번호, 사고내용, 주변여건 등을 정확하게 신고한다. 그리고 경미한 부상일 경우에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하산하도록 하며 추락으로 인한 척추부상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환자를 안정시킨 후 구조대가 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산악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안전한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첫째, 개인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기상여건, 등반장비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산행계획을 세워야 하며, 비상식량을 휴대하고,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둘째, 산악지역에 익숙한 안내자와 함께 등반하고 야간산행을 피하며 기존 산행 로가 아닌 길은 산행하지 않는다.
셋째, 악천후 시에는 산에 오르지 말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에는 산행을 중단한다.
넷째, 산행 시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과 하산까지의 시간을 예측하여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대비 한다.
자연이 사람들에게 물려준 아름다운 강산을 지키고 산행의 즐거움을 나누려면 산행하는 사람들은 산행의 기초요령과 적절한 훈련, 과학적인 지식을 알아두어야 하며 산림환경 훼손, 산불예방, 다른 이용자에 대한 배려 등 바람직한 산행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올바른 산행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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