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운동에서 공부방 운영 등 사회 해결사로...

여성 인권운동에서 공부방 운영 등 사회 해결사로...

[대전 여성단체를 찾아서]3.YWCA

  • 승인 2009-10-12 14:13
  • 신문게재 2009-10-13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생명을 살리는 먹을거리, 함께 키우고 자라는 아이들, 여성의 인권과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 만들기.'

여성인권 운동의 역사가 곧 YWCA(the DAEJEON 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855년 산업혁명으로 혼란기를 겪던 영국에서 시작된 것이 YWCA 활동이다. 한국 YWCA는 1922년 창립해 애국 계몽운동, 여성인권운동, 사회복지운동, 환경운동, 평화통일 운동 등을 펼치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역할을 맡아왔다.

대전에서는 1946년 일제 강점기말 창립해 문맹퇴치 등의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6·25전쟁시에는 육군병원, 교도소, 전쟁고아 등을 대상으로 구호사업을 펼치는가 하면, 민주화 운동이 있던 시기에는 사회문제 여론화에 앞장섰다. 지금껏 사회 변화의 역사의 가장 중심에 서 있던 뿌리깊은 단체가 바로 YWCA다. YWCA는 여성 크리스천 공동체를 의미한다. 신앙을 중심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종교단체.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며 여성의 권한강화를 노력해 왔다

▲여성의 인권과 가치존중=여성정책은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으나 아직도 여성의 문제는 공공의 문제라기보다 사적 영역의 문제이며 가정 내부의 일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저임금을 정당화하고 가정에서의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의 가치 역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의 경우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차별과 편견, 빈곤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는 형편이다.

YWCA는 지역 사회의 여성들의 근로환경 개선활동은 물론 일하는 여성들의 연계를 통해 여성 복지를 강화시키고 여성의 노동권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폭력예방교육 등을 통해 여성몸지키기, 여성범죄우발지역 모니터링 등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예방하는 운동도 펼친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결혼이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활동이다. 이들의 소그룹 활동을 비롯한 직업교육과 취업정책, 다문화강사 양성 등 이민여성들을 위한 교육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살리는 교육=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환경이 병들어 가고 있다. 성적 위주의 선발과 배제의 교육제도로 인해 무의미한 반복학습을 되풀이하면서 대학입시만을 목표로 살아가도록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경쟁 위주의 교육환경은 극단적 이기주의를 낳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이에 YWCA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바른 부모교육을 비롯한 민들레 공부방을 운영한다. 또 폭력예방교육과 아동폭력 지킴이 활동, 텃밭가꾸기, 각종캠프활동 등을 하고 있다.

▲땅과 생명을 살리는 지역사회=대전 YWCA는 상설 환경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무분별한 자원낭비와 유전자 조작, 기후변화, 오염물질의 확산 등을 막기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행동이다. 환경제품 판매와 유기농산물 판매, 아나바다 운동, 물절약 캠페인, 환경사랑 음식점 선정사업,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의 중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먹을거리 민들레 활동을 통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고, 직거래와 계약재배 등의 안전한 먹을거리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대전 YWCA 오현숙 사무총장 인터뷰

 “여성들의 소그룹 운동 하나하나가 모여 지역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현숙 대전YWCA 사무총장은 올해 취임이후 활발한 소그룹 활동(민들레)을 추진해왔다. 내용별, 분야별로 소그룹을 조성해 반딧불이 활동, 가종폭력 자주모임, 봉사민들레 등 회원 중심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해왔다.

 오 총장은 “소그룹 하나하나가 활발하게 운영된다면 가정이 나아가 지역사회가 건강하게 바뀔 수 있는 근원이 된다”며 “대전지역 여성들의 문화와 생명을 함께 나눌수 있는 공동체가 뿌리를 내리면 민들레 홀씨들이 건강한 민들레를 만들게 된다”고 말한다.

 오 총장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 운영도 추진할 방침이다. 공단지역이나 영구임대 아파트 등 기초수급자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육아 정보와 생명육아 교육 프로그램, 자조모임 등을 통해 교육프로그램의 에너지를 만들도록 할 계획이다.

 “기독교를 모태로 한 단체인 만큼 교계와의 관계로 풀어갈 예정”이라고 말하는 오 총장은 기독교 시민단체로서 교회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포부다. 교회 여성들 대부분이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을 받았지만, 단체를 통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한편 여성지도자의 역할을 새롭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 총장은 청소년의 단체활동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청소년 단체 활동이 침체돼있었던 만큼 역점을 두고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대학에 대학YWCA 설치를 추진하고 젊은여성들을 중심으로 청년운동체 역할을 맡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 총장은 “내부를 내실있게 다질 예정이다”라고 운을 뗀뒤 “건강하고 소통이 잘되는 조직으로, 조직하나하나가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영.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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