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정부와 통화당국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 적극적인 출구전략을 검토해야 하지만 경기판단이 다소 부정적이라면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 시점에서 적절한 경기판단은 경제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라 할 수 있다. 일반 경제주체들 또한 경기의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 생산, 소비, 저축 등의 경제행위를 보다 합리적으로 해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국민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경기(景氣)란 무엇일까? 경기라는 것은 대체로 ‘국민경제의 총체적인 활동수준’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여기에는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 실물부문과 화폐의 수요, 공급 등 금융부문, 수출, 수입 등 대외부문의 활동이 망라된다. 국내총생산(GDP) 통계는 이러한 경기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경제지표이다.
하지만 GDP 통계는 연간 또는 분기별로만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속한 경기판단을 위해서는 월별로 파악 가능한 경기종합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기종합지수는 산업생산지수나 도소매판매액지수 등과 같은 개별 경제지표 중에서 경기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주요 지표들을 선정한 후 이들 지표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계청이 1981년 3월부터 매월 선행·동행·후행지수를 각각 편제해 발표하고 있다. 또한 추세와 순환요인을 제거한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별도 편제한 뒤 현재의 경기상황 판단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고용, 투자 등은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때일수록 각 경제주체의 현명하고 신중한 경기판단이 중요한 시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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