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처장 후보군이 나돌면서 특정 인사를 겨냥한 `흠집 내기'가 만연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일부 인사의 `내정설'까지 나도는 등 사무처장에 대한 문화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말 대표이사 선임 이후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현재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5~6명의 인사들이 사무처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것도 잠시. 직원채용 일정이 발표되면서는 이들의 사생활이나 과거 전력 등을 문제 삼는 소위 `자격론'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원서접수 직전에는 이들의 자격론과 함께 특정 인사의 내정설까지 나돌았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자 당초 원서를 내기로 했던 일부 인사들은 원서접수를 하지 않은 가운데 `인신공격'에 대한 불쾌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문화예술계 역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당초 후보군에 거론됐던 A씨는 최근 기자와 만나 “주변에서 내 과거에 대한 말들을 하는 것을 보고 (원서를) 안내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불쾌해했다.
한 예술단체 관계자는 “사무처장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해하지만 임명도 아니고 공모를 하는데 이렇게까지 서로를 공격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실력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무처장은 대표이사와 호흡을 맞추면서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각종 사업의 손잡이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높게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문화예술인들은 어떤 사무처장이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향후 자신의 소속 단체의 명암이 갈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모 진행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박강수 대표이사는 “내정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심사위원을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하는 등 공정성에 만전을 기해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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