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ry and worry'를 줄인 말이다. 세대 차가 날 수밖에 없다. 지난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제위기'를 놓고 `비관론'과 `희망론'이 있다. 먼저 말하자면 필자는 `희망론' 입장이다. 걱정만 한다고 경기(景氣)가 좋아지는가? 어렵다고 풀이 죽을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도 있듯이 `긍정의 힘'을 갖고 `돈비족'이 된다면 경제위기는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이택구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
대전경제도 희망이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가 지난 2002년 8월 이후 최고조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경기체감지수로 보아 상황이 좋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파트 미분양 주택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4분기 대전지역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 수출경기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란다.
아울러, 대전경제가 3년 만에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866㎡이던 산업용지는 2009년 현재 1123㎡로 1.3배 늘어나 대전경제의 최대 약점인 `땅 문제'가 해결됐다. 기업유치는 277개, 투자유치는 민선 3기 1억 6100만 달러보다 7배 신장한 11억 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년 동안 모두 1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작년 일자리 순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경제활동 인구는 2006년 59.2%에서 60.3%로, 여성경제활동 인구는 3년 사이 1.3% 높아졌다.
이러한 대전경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Don't worry, Be happy다. 또, `올리고, 내리고, 살리고'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대전은 `경제행복지수' 광역시 중 최고 도시, 경제고통지수 대도시 중 최저 도시가 된 것이다. 그 결과 대전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리듬에 맞춰보면 `경제행복지수 올리고, 경제고통지수 내리고, 대전경제 살리고'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서브프라임 위험을 경고해 유명해진 폴 크루그먼 교수는 올해 사상 유례없는 경기침체로 엄청난 고통을 겪을 것이라는 겁나는 예측을 했었다. 또한 대전경제에도 걱정만 하는 `워리워리족'이 있다. 하지만 이런 비관론에 너무 주눅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요즘 호전되고 있는 경제지표들만 보아도 비관론은 참고만 할 뿐 맹신할 것은 못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교수는 레노어 제이콥슨(Lenore Jacobson)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학교 선생님에게 20% 학생을 무작위로 선택한 후, 선택된 학생들에게는 계속해서 격려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라고 했다. “공부하는 자세가 많이 좋아졌어. 공부에 재미를 붙인 것 같구나. 틀림없이 성적이 오를 거야.” 그러면서 그 사실을 믿도록 했더니, 나중에 그 학생들의 성적이 실제로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흔히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효과'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우리경제에 필요한 것이 `자기충족적 예언'이 아닐까 싶다. “안된다. 우리경제 미래가 없다”는 식의 부정적 견해도 있을 수 있고, 좀 부족한 듯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희망하고, 믿어주고, 격려해 주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에 대한 강한 믿음을 느끼게 만드는 힘, 이것이 바로 희망의 힘이다. 실제 위기상황 시작에는 경제회복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요즘 `자기 충족적 예언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한 희망은 현실이 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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