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먹을 것이 풍성하다'는 가을철, 생활체육으로 건강을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보건통계 2009'에 따르면, 2007년 통계를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9세로 2006년 78.5세에 비해 0.5세 늘어났다. 그러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 수명'은 남성 67.4세, 여성 69.6세로 나타났다.
▲ 박수범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
금년 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08년도 국민생활체육활동 참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생활체육 참여율이 34.2%로 2006년(44.1%)에 비해 9.9% 포인트 감소했다. 생활체육 참여율 감소 이유로는 경제위기감 고조, 고용 불안, 실업률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제위기가 체육활동 참여율 저하로 이어진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의 생활체육 참여율 감소 선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50대(16.1%)와 20대(15.0%)에서 체육활동 참여율 감소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고용 불안과 청년 실업의 문제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체육 활동이 개인의 삶에 긍정적 영향(81.7%)을 미치며, 체육활동 참여자의 행복지수(71.19점)가 비참여자(67.53점)에 비해 평균 3.66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봐야 할 것은 건강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돌보기 어려운 계층이 있다는 점이다.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도시규모가 작으며 연령이 많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체육활동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체육활동을 하기 어려운 세대나 계층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과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대전시에는 자치구에 설립한 다목적 체육센터가 18개로 자치구당 평균 3.6개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정작 시민을 위해 운영되는 체육 프로그램은 7개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소외계층을 위한 체육행사나 지원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고, 대규모 체육대회나 행사에 그들이 참여한다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왜 체육활동에 참여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어보면, 주 5일 근무를 실시하면서도 “바빠서”라고 대부분 대답한다. 과거에는 운동은 시간이 남아야 하는 활동이었다. 그러나 운동을 통한 효과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해야 한다. 운동을 행복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 즉 밥 먹듯이 늘 해야 하는 활동으로 인식시키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또한, 체육시설을 보더라도 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이다. 예를 들면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할 수 없다. 바람막이만 해줘도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종합스포츠센터가 생기기를 원하지만, 소득수준이 낮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시설을 세워놓고 찾아와라'가 아니라 찾아가서 세워야 한다.
이제는 시민 체육시설의 신설이나 증축에 앞서 경제적으로나 기타 여건 상 체육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계층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원이나 학교운동장 등을 이용해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맑은 하늘인 대전에서 산다는 것에 감사하며, 생활체육을 통해 대전시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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