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명선 충청지방통계청장 |
추석연휴와 함께 자못 우리의 관심 밖에서 지나간 듯한 노인의 날을 이렇듯 돌이켜 보고자 함은 노인문제가 진정 우리사회의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현재 우리나라 총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0.7%를 차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16년에는 노인인구가 14세 이하 유년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우리사회에 인구고령화 문제가 큰 현안으로 다뤄지고 있는데 노인인구의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인 것이 사실이다. 다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더욱 우려 시 되는 부분은, 그 속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이미 1970년에 시작된 고령화 사회가 고령사회로 가는데 24년이, 여기에 초고령 사회로의 전환에 다시 12년이 소요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각 단계이동에 19년, 7년이라는 상당히 짧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UN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급속적인 사회변화 속에서는 미처 변화에 대한 대책과 방안을 준비하지 못한 채 어느새 성큼 다가온 문제점들에 직면하게 되듯이 우리나라도 이러한 인구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있다. 그 단편적인 예로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노인자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5년 기준 우리나라의 7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OECD 평균보다 무려 8.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주었다. 이는 노인층의 생활고와 가족구성원들의 소외에서 오는 외로움, 혹은 가족의 학대를 이유로 삶보다는 자살을 선택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주변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이 간혹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 라며 말끝을 흐리고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보면 마음이 한편이 저려오는 것은 비단 어르신들의 문제가 아닌 가까운 미래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노인문제는 전통윤리적인 측면뿐 아니라 우리 인간은 늙어서도 인간답게 살아야 함을 늘 기저에 두고 생각하며 그들을 존중하여야 한다. 더욱이 현재의 우리는 그들이 구슬땀으로 일궈낸 바탕위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늘 잊지 말고 생각을 일깨우며 살 일이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고령인구층의 남은여생에 대한 기대치와 삶의 질에 대한 욕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노인들 본인 스스로의 양질의 삶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며 더불어 우리의 가정에서부터 지역사회와 더 넓게는 국가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노인복지에 대한 정책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그 어떤 뛰어난 복지정책보다도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따뜻한 감정의 교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번이라도 더 찾아와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주는 이웃사람과 자원 봉사자가 자식보다 더 좋아” 하시던 어느 어르신의 말씀처럼...
주위를 돌아보면 작은 정성이지만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 작게는 가정, 넓게는 지역사회와 정부가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앞으로의 노인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면서, 10월에는 우리 모두 주변의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의 시선을 가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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