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종목의 도지정 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충남도에는 이렇다 할 기록도서와 영상이 한건도 없으며 17종목의 시지정무형문화재를 가진 대전시는 웃다리농악을 비롯해 들말두레소리, 유천동 산신제, 한자이 가곡 등 4종목에 대한 도서와 영상 작업을 해 놓은 상태다.
특히 충남도는 내년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종목 내외에 대한 기록물 발간을 준비하면서도 영상은 제외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에 비해 전남도는 지난 1997년부터 시작해 44종목의 도지정무형문화재에 대한 책자와 DVD 작업을 마치고 현재는 수정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며 충북도도 한 해 4종목씩 매년 8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기록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보유자들의 기·예능의 원형을 영상으로 기록해 무형의 문화유산을 영구 보존, 전승한다는 목표로 기록영화를 제작하고 있는데 현재 125종목의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중 117종목을 마친 상태다.
기록화작업은 보유자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그 필요성을 더하는데 최근 문화재청이 내놓은 연령분포를 보면 179명 중 90세 이상이 2명, 80대가 22명, 70대가 57명, 60대가 60명으로 전체의 79%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무형문화재는 “기예능 보유자의 대부분이 70대 이상 노인인데다 전승이 침체되거나 단절될 위기에 놓인 종목이 많은데도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록화가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다”며 “60대 중반인 나 자신도 기력이 쇠해 걱정인데 더 늦기 전에 후세에 전달할 제대로 된 기록물을 남기고 싶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2010 충남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민속 사진집, 백제 설화집 발간과 민속문화상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중 4억 원의 예산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데는 부족해 우선 20종목 정도에 대한 책자만 발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에 비해 상황이 다소 나은 대전시는 2000년대 들어 매년 2000만원 내외의 예산으로 1종목씩 책자와 영상물을 제작하는 대전문화뿌리찾기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최근 몇 년째 예산이 수반되지 못해 주춤하고 있다./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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