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학교(총장 이요한)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와 학생들은 9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국가기관의 한글 파괴 현장 고발전'을 열 계획이다. 국가기관의 한글 오남용 사례와 한글 푸대접, 한글파괴 실상을 드러내 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총 106점에 달하는 이번 전시물은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와 학생들이 국가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각종 홍보자료, 옥외 광고물 사진 등을 모아 제작한 것이다. 특정한 기관을 겨냥하거나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생활주변에서 일반대중이 쉽고 흔하게 접촉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 9일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추모하기 위한 한글날 .자유와 젊음의 상징인 대학 캠퍼스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운동이 펼쳐 지고 있는 가운데, 배재대학교 교정에서 한글 옷을 입은 대학생들의 활보 물결속에 우리 한글을 새긴 옷들의 유행이 예감된다./김상구 기자 |
이번 전시회를 총괄하고 있는 표언복 교수(국어교육과)는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자국의 국어를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며 “하지만 스스로 한글보호에 앞장서야 할 책임을 진 국가기관이 제정, 공포한 어문 관련 법령들을 거의 안중에도 없는 듯이 무시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법령 위반과 이로 인한 한글 오남용 및 한글 파괴에 전혀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재대학교는 한글날 한글옷입기 세계대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순훈 총장의 영향으로 학생들을 비롯한 교직원 전체가 9일 한글옷을 입기로 했다.
학생들과 직원들은 대전시청 광장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한글어울림 한마당에도 참가한다.
어울림 마당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말하기 대회, 한글문자보내기 대회, 한글받아쓰기 대회등이 펼쳐지는 한편, 한글로 그림그리기 미니병풍 만들기, 한글연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정순훈 한글날 한글옷입기세계대회 추진위원장은 “단순히 실내에서 기념식만 열리는 한글날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해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며 “한글날만은 한글이 쓰여진 옷을 입고 일을 함으로써 한글날을 자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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