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배기 딸아이와 함께 보문산을 오르던 주부 이성미(37·대전시 중구 문화동)씨는 아이가 가리키는 곳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1987년 보문산에 문을 연 그린랜드는 귀신의 집, 바이킹, 하늘을 나는 자전거, 다람쥐 통 범퍼카 등 14종의 유희시설과 수영장 등이 갖춰진 대전 최고의 놀이동산이었다.
그런데 엑스포과학공원과 대전동물원(오월드)이 등장하면서 이용객이 급속히 감소해 지난 2002년부터 영업을 중단한 채 현재까지 시설물이 철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등산객 이달수(42·대전시 대덕구 덕암동)씨는 “단골 소풍장소이자 데이트 코스였던 그린랜드에서 여자 친구와 바이킹을 타고 귀신의 집에 들어갔던 추억이 새롭다”면서 “한때 대전의 추억의 장소였던 그린랜드가 흉물스럽게 되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등산객 김선숙(57·대전시 중구 선화동)씨는 “해질녘 산에서 내려올 때 귀신의 집을 보면 진짜 귀신이 나올 것 같아 으스스할 정도”라며 철거를 촉구했다. /박선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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