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내에서 기자와 만나 “대전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서점 수가 적긴 하지만 지역 최대를 자랑했던 대훈서적의 문화적 기여도는 매우 높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는 책 소비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인터넷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역의 서점들이 고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특히 인터넷 서점들이 `다매(多賣)'를 조건으로 가격경쟁의 도를 넘어서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은 정부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나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인터넷 서점도 정가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정부가 지역의 문화공간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방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점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좋은 반응을 경험했고 서점이라는 곳을 활용해 많은 교육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현실은 `대기업 논리'에 지역의 문화가 잠식되고 있고, 이는 지역사회의 큰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그는 대훈서적 부도로 인한 영향에 대해 “당분간 반사이익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죽을 때까지 서점만 하고 싶은 나로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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