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점=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보문산 자락의 일명 `배나무 골'로 불리는 곳이다. 산세가 험하고 제대로 된 등산로가 갖춰지지 않아 사람의 접근이 좀처럼 쉽지 않은 곳이다.
▲ 대전 보문산에서 엄마와 함께 산책을 하다 실종됐던 이나은(9) 양이 한달 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오후2시께 대전시 중구 무수동 보문산 배나무골에서 발견한 나은양의 시신을 수습해 경찰 수사관들이,산 아래로 옮기고 있다./손인중기자 |
대전 A 종합병원 모 정신과 전문의는 “자폐아들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있는 것을 꺼리고 항상 지나는 길만 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산속에서 원거리까지 혼자서 이동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고사 또는 타살 등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 수사 허점=경찰은 지난 한 달여간 매일 수백여 명을 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이 잡듯이 뒤졌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도토리를 주우러 산에 올라간 등산객이 이양을 발견, 경찰은 시신을 찾는 데 헛물만 켠 셈이 됐다.
더욱이 경찰은 7일 이양 시신이 발견된 인근을 3~4차례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시신 발견 지점은 번듯한 등산로가 아닌 폭 1m가량의 소로가 형성된 곳에서 30m 떨어진 지점이었다.
좀 더 세심하게 수색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초동 대처가 가장 중요시되는 실종사건이지만 실종 당일 조기 수색을 하지 못했다.
최초 실종 신고 시점은 낮 12시~오후 1시께였지만 경찰은 당일 오후 늦게 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발견 인근을 수색했었지만, 등산로가 없는 곳은 하지 못했다”며 “초기 실종 지점 수색에서 점차 수색 범위를 넓혀 나가는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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