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심장마비로 부친상을 당한 박모(23)씨는 삶을 비관, 부친의 위패와 영정을 들고 집을 나섰다.
집 나간 사실을 안 박씨의 동생은 박씨가 평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따라 죽겠다'고 한 말이 생각나, 112에 실종 신고를 접수한다.
`우리 형이 자살하려는 것 같다. 도와달라'는 말과 함께.
이 신고를 접한 서부경찰서 도마지구대 이상민 경사<사진>는 도마동 일대를 샅샅이 찾아다니던 중 도마1동 주민센터 자전거 보관대에서 박씨를 발견한다. 발견 당시 박씨는 `죄송해요, 아버지를 따라 갈랍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전거 지주대에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는 순간이었다. 이 경사는 신속히 이를 제지하고 박씨를 설득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박씨의 동생은 “조금만 늦었어도 소중한 가족을 또 잃을 뻔했는데 이렇게 경찰의 도움으로 형을 찾게 돼 다행이다”며 이 경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경사는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찾아다닌 것 같다”며 그 상황을 회상하며 “목숨을 잃지 않은 것에 내가 먼저 고마움을 느낀다”고 겸손해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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