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찾은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낙서 행위와 세월과 풍파로 인한 소실 때문이다.
6일 대전 8경이 한눈에 들어와 등산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계족산은 산성 일부가 유실돼 있었다.
지난여름 폭우로 유실된 것으로 보이는 산성 내 일부 석축 균형의 붕괴는 산성을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불편함까지 더해주고 있다.
▲ 대전시민의 휴식처로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보문산 전망대 1층과2층의 흰벽에 낯뜨거운 각종 낙서가 난무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불쾌감 마저 주고 있다./김상구기자 |
자칫 방치 시 연쇄적으로 균형이 깨질 우려까지 자아냈다.
대전의 심장이자 허파라는 상징성까지 붙여진 보문산 역시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 낙서로 산 구석구석이 도배돼 있었다.
특히 대전시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확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는 보문산 전망대는 그야말로 낙서 투성이였다.
낙서 내용도 대부분이 `여자만 연락달라'는 식의 낯뜨거운 문구였고, 일반 펜부터 매직, 락카스프레이까지 잘 지워지지 않는 용품으로 칠해놨다.
▲ 막대한 예산으로 다시 축조된 계족산 정상의 계족산성 일부분, 등산객들이 자주 통행하는 곳 몇 군데가 석축의 균형이 깨져 산성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과 관람온 이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하고 있다.더 큰 손실이 발생하지 않토록 관계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계족산성=김상구기자 |
등산객 이모(43)씨는 “보문산에 올라와 대전전경을 보면 가슴이 확 트여 자주 찾는데 낙서를 볼 때마다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행동도 문제겠지만 행정 당국에서도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계족산성에 대해 “문화재는 원형보존하기 위해 임의로 못 고친다”며 “승인을 받아가면서 부실한 곳은 10여 년 전부터 계속 보수하고 있고, 최대한 옛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보문산 낙서는 1년에 한 번씩 도색을 하며 벗겨 내고 있지만 바로 낙서를 하고 있어 계속적으로 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예산 한도도 있어 어려운 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안에 전국체전 등에 대비해 도색을 새로 할 계획”이라며 “성숙한 시민의식도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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