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낙서... 가을산 `산산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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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낙서... 가을산 `산산조각'

계족산성 일부 폭우로 무너지고 보문산 곳곳은 낙서투성이

  • 승인 2009-10-06 17:47
  • 신문게재 2009-10-07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단풍으로 온갖 자태를 뽐내야 할 가을 산이 신음하고 있다.

산을 찾은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낙서 행위와 세월과 풍파로 인한 소실 때문이다.

6일 대전 8경이 한눈에 들어와 등산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계족산은 산성 일부가 유실돼 있었다.

지난여름 폭우로 유실된 것으로 보이는 산성 내 일부 석축 균형의 붕괴는 산성을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불편함까지 더해주고 있다.

▲ 대전시민의 휴식처로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보문산 전망대 1층과2층의 흰벽에 낯뜨거운 각종 낙서가 난무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불쾌감 마저 주고 있다./김상구기자
▲ 대전시민의 휴식처로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보문산 전망대 1층과2층의 흰벽에 낯뜨거운 각종 낙서가 난무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불쾌감 마저 주고 있다./김상구기자

자칫 방치 시 연쇄적으로 균형이 깨질 우려까지 자아냈다.

대전의 심장이자 허파라는 상징성까지 붙여진 보문산 역시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 낙서로 산 구석구석이 도배돼 있었다.

특히 대전시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확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는 보문산 전망대는 그야말로 낙서 투성이였다.

낙서 내용도 대부분이 `여자만 연락달라'는 식의 낯뜨거운 문구였고, 일반 펜부터 매직, 락카스프레이까지 잘 지워지지 않는 용품으로 칠해놨다.

▲ 막대한 예산으로 다시 축조된 계족산 정상의 계족산성 일부분, 등산객들이 자주 통행하는 곳 몇 군데가 석축의 균형이 깨져 산성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과 관람온 이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하고 있다.더 큰 손실이 발생하지 않토록 관계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계족산성=김상구기자
▲ 막대한 예산으로 다시 축조된 계족산 정상의 계족산성 일부분, 등산객들이 자주 통행하는 곳 몇 군데가 석축의 균형이 깨져 산성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과 관람온 이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하고 있다.더 큰 손실이 발생하지 않토록 관계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계족산성=김상구기자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대전의 자랑이어야 할 보문산이 낙서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등산객 이모(43)씨는 “보문산에 올라와 대전전경을 보면 가슴이 확 트여 자주 찾는데 낙서를 볼 때마다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행동도 문제겠지만 행정 당국에서도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계족산성에 대해 “문화재는 원형보존하기 위해 임의로 못 고친다”며 “승인을 받아가면서 부실한 곳은 10여 년 전부터 계속 보수하고 있고, 최대한 옛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보문산 낙서는 1년에 한 번씩 도색을 하며 벗겨 내고 있지만 바로 낙서를 하고 있어 계속적으로 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예산 한도도 있어 어려운 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안에 전국체전 등에 대비해 도색을 새로 할 계획”이라며 “성숙한 시민의식도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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