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가을 모기 때문에 괴로운 하루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낮엔 초여름 날씨, 저녁엔 선선한 가을 날씨가 반복되면서 가을 모기가 따뜻한 집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최저기온은 10도 내외에 그치면서 최대 15도 이상의 기온 차를 보이고 있다. 모기가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온도는 일반적으로 20도에서 25도 사이. 따라서 낮에 밖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모기가 밤에는 따뜻한 실내를 찾아 집안으로 몰려들게 된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채집일인 지난달 29일 유성구 외삼동에서 채집한 모기개체수는 4050마리에 이른다. 지난달 초 654마리에 비해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한,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채취한 여덟 번과 비교해 두 번째로 많은 채집개체수며, 8월 채취한 일곱 번의 모기채집 중에서도 세 번째에 위치하는 많은 개체 수다.
다행히 앞으로 모기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15도 이하가 되면 모기의 생식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이달이 실내 모기의 최절정이자 모기가 왕성히 활동하는 마지막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최근 몇 해를 보면 하수구 등을 중심으로 겨울철에도 모기 출현이 빈번하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생식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모기 개체 수가 확 줄어들겠지만, 요즘과 같은 시기엔 실내를 중심으로 모기들이 많이 몰리므로 창문을 꼭 닫는 등의 문단속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보건소별로 방역을 하고, 겨울에도 하수구 등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특히 국제우주대회와 전국체전 등 큰 행사가 예정돼 있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오는 12일부터 도내 보건소와 보건지소 174곳에서 계절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도는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 질환자, 영유아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우선 접종하고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 취약계층 24만 2340명에 대해 무료로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 기간 동안 고위험군에 속하면서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5만5780명에게는 시군에 따라 7000~8000원의 유료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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