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덕 우송중 교사 |
송편, 보름달, 성묘 등으로 좁혀지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고향 떠난 사람들이 조상님께 드리는 정성 아닐까? 어렵게, 어렵게 고향을 찾으면 반갑게 맞이하시는 부모님을 비롯한 일가친척 고향 친구를 만나고 그간의 정을 토해 내는 마음은 즐거움 바로 그것 아니겠니! 너희들은 형제들을 만나 너희들 세대에 맞는 정을 나누었겠지. 오늘은 고향의 노래 혹은 가을의 노래를 불러보자.
먼저 허스키보이스, 허스키 싱어 하면 쉰 목소리 혹은 쉰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를 말한다. 순 음악에는 탁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나, 대중음악 쪽에는 대체로 많은 편이다.
문화의 변화에 따라 사람의 취향과 생각이 바뀐다. 90년대 초 `랩' 으로 무장 된 10대들의 우상이라고 하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있었다. 이때 서태지 신드롬 이라고까지 했으나, `랩'이라는 것은, 긍정적 이미지 보다는 부정적 의미로 기술 되어 있는데 `랩' 을 노래하는 사람들은 국적불문하고 미친 듯 춤을 춰대고, 빠른 율동의 폭발적 리듬, 과격한 표현의 가사와 요란한 복장, 해괴한 머리모양, 화장으로 장식된 외모를 가지고 노래한다.
참으로 매스껍다고 생각 했었던 일이 있었다. 이때 10대들은 이들을 영웅이라 하고, 기성세대는 춤의 쿠데타, 언어의 폭력자라고 했다. 또 이런 신드롬으로 청소년들은 춤추기 위해 대학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시대의 변화를 실감 했던 일도 있었다.
얘들아! 그보다 오늘의 노래는 앞서 말한 부정적 노래 보다 긍정적인 노래를 부르자. 노래 부르며, 뛰고 춤추고, 그것을 탓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나친 율동은 노래를 그르치기 쉽고, 춤이 먼저냐, 노래가 우선이냐를 놓고 생각해 보아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런 노래들은 흥미는 있을지 모르나 감동은 부족하다.
“어제 온 고깃배가 고향으로 간다하기, 소식을 전차하고 냇가로 나갔더니, 그 배는 멀리 떠나고, 물만 출렁 거리오” 이곡은 이은상이 글을 쓰고, 홍난파가 곡을 만든 `고향생각'이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자기소식을 고향 간다는 고깃배에 전하려고, 강가에 갔는데, 배 떠난 뒷모습을 아쉬워하는 노래다. 글도 소박하고, 노래 또한 쉬우니 여러분은 쉽게 배울 수 있어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가곡 정서를 재조명 하고자 노래하는 것이다.
이외에 이 계절에 맞는 노래를 여러분에게 추천해보면 패티김의 노래 `가을을 남기고 간사람'이 있다. 이 노래는 박춘석이 글을 쓰고 길옥윤이 곡을 붙인 것이다. 대중가요 일지라도 음악성과 정서가 담긴 좋은 노래다. 또 있다. `잊혀진 계절' 이다. 가수 이용 이 노래 한 것이다.
“지금도 기억 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인데, 퍽 감성적 이다. 여러분들은 흥미 위주의 노래가 더 좋을지 모르나 흥〔〕보다는 정(情)을 노래하는 것이 여러분들의 정서에도 휠씬 도움이 될 것이다. 자! 이청명한 계절에 다같이 고향 노래 불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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