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은 그의 4대 비극과 더불어 국내에 가장 많이 소개된 작품이지만 원본 그대로의 희곡으로 번역된 작품은 많지 않다. 대부분 소설로 번안된 어린이용 책이다.
명작을 어린 시절에 접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번안물 자체가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처음 만난 그 작품 그대로 셰익스피어를 기억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원본을 그대로 번안한 완역본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갖는다.
빚 대신 가슴살 1파운드를 베어내겠다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과, 살을 베어내되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여걸 포샤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셰익스피어만의 멋진 언어 구사와 주옥같은 대사, 유명한 경구들을 최대한 원전에 가깝게 번역하여 셰익스피어 작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기린원/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228쪽/9800원.
영자신문을 통해 배우는 실용영어
▲영자신문 독파기술=한국인들을 위해 영자신문 독파기술을 설파한 책이 나왔다.
‘한국인이 영자신문을 어려워하는 이유’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일반 영어서적이 아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신문학과 논리도형이론을 실용영어에 접목 한 ‘영자신문 학습 입문서’이자 영자신문이라는 실용영어를 ‘3배 쉽게 3배 빠르게’ 읽도록 하는 기술을 알차게 담은 ‘전략학습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영자신문은 글로벌시대의 최신정보와 실용영어를 한꺼번에 익힐 수 있는 최고의 학습 자료다.
또한 독자의 흥미와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전쟁과 테러, 천재지변, 주식시황, 문화예술 등 기사 속에 다양한 정보 컨텐츠를 담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과 실용영어 실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
처음 영자신문학습을 하는 독자들을 위한 길라잡이인 이 책 한 권이면 영자신문을 체계적으로 정복할 수 있다. 어학세계사/소병록 지음/197쪽/1만2500원.
중국인이 털어놓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실체!
▲메이드 인 차이나의 진실=짝퉁과 저질의 대명사에서 의심과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메이드 인 차이나.
우리는 지난해 전 세계를 충격 속에 빠트린 멜라민 분유 사건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중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저질과 가짜가 판을 치고 있고, 공업용 원료로 먹거리를 만들어 팔거나 멀쩡한 식품에 유해물질을 첨가하는 것은 이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가짜 공장에서는 쉴 새 없이 유해식품과 짝퉁을 찍어내고 있다.
이 책은 ‘메이드 인 차이나’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도 중국에 산적해 있는 여러 문제, 특히 경제와 정치세력간의 이해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후진타오, 원자바오 정권과 중국 공산당에 대해 저자는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 부으면서 시사평론의 솔직하고 객관적인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러 분야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을 다각도로 분석한 이 책은 중국 경제와 정치의 심각한 문제점을 확인시켜 준다. 비즈니스맵/량러 지음, 김인지 옮김/276쪽/1만3000원.
‘쉬운 영어’ 수준 있게 활용하기
▲Plain English 쉬운영어=이 책은 쉬운 영어의 본질과 공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70여 년 전 플레인 잉글리쉬 운동, 즉 쉬운 영어 쓰기 운동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어렵고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영어를 학습해왔던 한국인들에게 영어 공부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모두 2개의 Part로 이뤄진 이 책의 Part 1에서는 영국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는 쉬운 영어 운동의 사례를 통해 쉬운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Part 2에서는 쉬운 영어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 중 기본적인 것들을 살펴본다.
특히 이 책이 전하는 쉬운 영어는 원어민처럼 유창한 영어가 아니다. 의사전달을 충분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쉬운 영어를 사용해 개인적인 대화에서부터 공식적인 모임, 대학 수업, 협상 테이블 등과 같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의 생각과 입장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수준 있는 영어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이 책 마지막에 소개된 쉬운 영어 단어들은 전반부에서 다루는 쉬운 영어 가이드와 함께 명확한 영어 활용법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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