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위해 모든 것 버렸죠"

  • 문화
  • 공연/전시

"연극위해 모든 것 버렸죠"

[예술발전소]-극단 '새벽' 민병욱씨

  • 승인 2009-10-06 14:19
  • 신문게재 2009-10-07 10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연극배우 16년차, 전업배우 6년차에 접어드는 극단 새벽의 민병욱(37.사진)씨. 지역에서 말 그대로 연극에만 전념하는 남자 전업배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지역 연극계에서 귀한 몸(?)인 그를 만나 전업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와 포부 등을 들어봤다.

-연극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동아공고 재학 시절 연극반 동아리 활동이다. 원래는 노래를 좋아했는데 합창단이 없었고 밴드부는 시간이 맞질 않았다. 단순한 호기심에 연극이 재미있겠다 싶어 시작했는데 은사님인 김용관 선생님을 만난 뒤 지역의 연극공연을 자주 다니게 됐고 2학년 때 극단 ‘열림’에 첫발을 들였다.

-첫 공식작품은.

▲입봉(데뷔작)작품을 1993년에 했다. 범죄심리를 다룬 작품인데 오드리 햅번이 흑백영화로 출연했던 ‘어두워질 때까지’라는 작품이다. 마약범들과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전업배우를 선언한 것은 언제인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아르바이트와 연극을 병행했는데 2004년부터는 전업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내가 죽을 때까지 연극인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셈이다.

-전업배우라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사실 금전적으로나 일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큰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전업배우를 선언한 이후에도 계속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줬다. 전업배우를 하게 된 것은 사실 신앙적인 부분이 컸다. 연극선교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공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나.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은 생각도 못했다. 전공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도 없었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역할만 충실히 하려 했다. 하지만 전업배우의 길로 들어서니 이쪽 분야에 대한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전업배우의 길로 들어서는데 영향을 준 인물이 있다면.

▲현재 몸담고 있는 극단 새벽의 한선덕 대표님이다. 20대 후반에 진로를 고민하면서 기도도 많이 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연극의 길을 보여주신 분이다. ‘새벽’에 들어간 것이 1999년인데 그 이후로 꾸준하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감사드린다.

-전업배우를 선언하고 달라진 점이 있나.

▲수입적인 부분은 그 전에도 필요한 만큼만 벌리더니 전업배우를 해도 쓸 만큼 벌린다.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전업을 선언하니 주변 친구들은 좋아하는 일 하니까 행복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전업이라는 두 글자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일의 강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육체적인 피로를 많이 느낀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