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공고 재학 시절 연극반 동아리 활동이다. 원래는 노래를 좋아했는데 합창단이 없었고 밴드부는 시간이 맞질 않았다. 단순한 호기심에 연극이 재미있겠다 싶어 시작했는데 은사님인 김용관 선생님을 만난 뒤 지역의 연극공연을 자주 다니게 됐고 2학년 때 극단 ‘열림’에 첫발을 들였다.
-첫 공식작품은.
▲입봉(데뷔작)작품을 1993년에 했다. 범죄심리를 다룬 작품인데 오드리 햅번이 흑백영화로 출연했던 ‘어두워질 때까지’라는 작품이다. 마약범들과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전업배우를 선언한 것은 언제인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아르바이트와 연극을 병행했는데 2004년부터는 전업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내가 죽을 때까지 연극인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셈이다.
-전업배우라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사실 금전적으로나 일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큰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전업배우를 선언한 이후에도 계속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줬다. 전업배우를 하게 된 것은 사실 신앙적인 부분이 컸다. 연극선교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공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나.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은 생각도 못했다. 전공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도 없었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역할만 충실히 하려 했다. 하지만 전업배우의 길로 들어서니 이쪽 분야에 대한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전업배우의 길로 들어서는데 영향을 준 인물이 있다면.
▲현재 몸담고 있는 극단 새벽의 한선덕 대표님이다. 20대 후반에 진로를 고민하면서 기도도 많이 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연극의 길을 보여주신 분이다. ‘새벽’에 들어간 것이 1999년인데 그 이후로 꾸준하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감사드린다.
-전업배우를 선언하고 달라진 점이 있나.
▲수입적인 부분은 그 전에도 필요한 만큼만 벌리더니 전업배우를 해도 쓸 만큼 벌린다.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전업을 선언하니 주변 친구들은 좋아하는 일 하니까 행복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전업이라는 두 글자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일의 강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육체적인 피로를 많이 느낀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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