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중소형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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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 '중소형이 대세'

  • 승인 2009-10-05 21:20
  • 신문게재 2009-10-06 8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1. 결혼 14년만에 내집을 마련하게 된 주부 성애란씨(가명ㆍ42ㆍ중구 문화동)는 최근 모건설사에서 분양한 도안신도시 내 중소형 아파트를 청약신청했다.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주택담보에 따른 이자부담 때문에 남편과 고민 끝에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받기로 한 것이다.

 #2. 공직을 퇴임한 김철호씨(가명ㆍ64ㆍ동구 신흥동)는 부인과 상의해 노후에 살 집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받기로 했다. 그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관리비마저 적게 들어 이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선택기준이 과거 투자개념에서 주거개념으로 바뀌면서 지방 분양시장의 관심이 중소형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욕심 부려 큰 아파트를 분양받아봐야 이자부담만 클 뿐더러,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면서 과거와 같은 분양 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와 주택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맞았던 2004,5년만해도 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프리미엄이 붙어 재미를 보았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상당수의 수요자들은 금융권에서 대출받아 무리하게 부동산투기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최근 2~3년 새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면서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일부 아파트는 층수를 골라 계약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대전에선 연간 신규 아파트 수요(1만1000~2000세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년 5000~7000세대의 분양에 머무른 데다 85㎡ 이하 중소형아파트 분양이 적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지역 내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기준이 과거 투자개념에서 주거개념으로 바뀌면서 분양가가 저렴한 중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관리비 부담도 적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마감한 한국토지주택공사(구 주택공사)의 도안신도시 12블록 ‘휴먼시아 하트’의 경우 총 1056세대 중 870명이 분양 신청접수를 마쳐 평균 82%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특히 74.82㎡A 확장형은 196세대 중 450명이 몰려 평균 2.29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으며 84.49㎡B 확장형 역시 404세대 중 385명이 청약 접수했다.

 이처럼 ‘휴먼시아 하트’가 높은 청약률을 보인데는 중소형 아파트인데다 3.3㎡당 평균 760만원대의 비교적 싼 분양가를 보였기 때문으로 지역부동산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101㎡와 130㎡, 209㎡ 등 중대형아파트 540세대를 분양한 신안건설의 도안신도시 8블록 ‘신안인스빌 리베라’는 평균 39%의 청약률을 기록해 ‘휴먼시아 하트’와 대조를 이뤘다. ‘신안인스빌 리베라’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861만원대였다.

 대전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다 미분양 아파트가 넘치면서 최근 아파트 선택 기준이 투자가 아닌 주거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분양가 부담이 적은 중소형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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