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수 대전컨벤션센터 대표이사 |
이런 좋은 시설들이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시설의 외적인 모습을 치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설운영에 다양한 아름다움을 계속 보완하는 노력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시설조성보다 더 어려운 것이 시설운영이라고 한다. 시설조성은 시설을 만들어 놓는 것으로 끝나지만 시설운영은 앞으로 긴 기간 동안 시설을 유지해나가면서 의미있는 시설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으로 말하자면 시설조성은 상품제조지만 시설운영은 상품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개발 등 상품제조 보다 마케팅에 4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가야 상품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므로 시설운영에는 시설조성보다 배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미래학자들이 얘기하는 앞으로의 사회를 보면 롤프 옌센이라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미래학자는 정보화사회 이후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된다고 전망하면서 단순히 데이터나 정보 그 자체가 아니라 신화와 꿈, 스토리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사회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드림소사이어티의 대표적인 예로 나이키를 들면서 나이키는 단순히 스포츠 용품이라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젊음, 성공, 명성, 승리에 대한 스토리와 꿈을 팔아서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미국의 차세대 미래학자 대니얼 핑크도 앞으로의 사회는 단순한 기능이나 주장, 분석, 논리, 진지함, 물질적인 것 보다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 6가지 요소가 중요시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이와같은 새로운 요소들이 아름다움이 되어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끌어들이게 되는 시대가 될 것 같다.
대전의 핵심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갑천호수공원과 한밭수목원 일대에도 경관 자체가 주는 외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문화와 젊음, 희망 그리고 스토리와 같은 의미가 담긴 아름다움을 부가한다면 사람들의 마음과 발길을 사로잡는 국제적인 명소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된다.
갑천은 한밭수목원과 대전컨벤션센터 등 주변에 깔끔하게 단장된 경관을 배경으로 풍부한 수량으로 유장하게 흐르는 멋이 일품이며 특히 요즘 전국체전을 대비하여 조정연습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마치 어느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앞으로 갑천에서 젊은이들이 좋아할 수상스포츠나 문화행사들이 잇따라 개최된다면 갑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한밭수목원의 경우도 평범한 수목원 기능만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한국적인 아름다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가야금을 들으면서 전통차나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한옥으로 된 게스트 하우스와 같은 공간이 곁들어진다면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명소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최고로 평가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눈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오감으로 느껴지고 의미나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아진다면 대전은 국제적인 일류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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