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수]일류 도시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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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수]일류 도시의 조건

[시사에세이]송성수 대전컨벤션센터 대표이사

  • 승인 2009-10-05 19:35
  • 신문게재 2009-10-06 20면
  • 송성수 대전컨벤션센터 대표이사송성수 대전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최근 대전에 새로운 시설들이 많이 들어서서 대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바뀌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 대전의 젖줄이랄 수 있는 갑천은 호수공원이 조성됨으로써 더욱 아름다워졌고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 송성수 대전컨벤션센터 대표이사
▲ 송성수 대전컨벤션센터 대표이사
플라워랜드가 들어선 대전 오월드는 중부권 최대의 테마파크로 새롭게 단장하였고, 장태산과 만인산 자연휴양림에는 멋진 공중 탐방로가 생겼다. 계족산에는 100리길 맨발걷기 코스라는 둘레길이 만들어졌고 한밭수목원은 서원에 이어 동원까지 문을 열어 중부권의 대표적인 수목원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좋은 시설들이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시설의 외적인 모습을 치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설운영에 다양한 아름다움을 계속 보완하는 노력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시설조성보다 더 어려운 것이 시설운영이라고 한다. 시설조성은 시설을 만들어 놓는 것으로 끝나지만 시설운영은 앞으로 긴 기간 동안 시설을 유지해나가면서 의미있는 시설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으로 말하자면 시설조성은 상품제조지만 시설운영은 상품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개발 등 상품제조 보다 마케팅에 4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가야 상품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므로 시설운영에는 시설조성보다 배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미래학자들이 얘기하는 앞으로의 사회를 보면 롤프 옌센이라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미래학자는 정보화사회 이후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된다고 전망하면서 단순히 데이터나 정보 그 자체가 아니라 신화와 꿈, 스토리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사회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드림소사이어티의 대표적인 예로 나이키를 들면서 나이키는 단순히 스포츠 용품이라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젊음, 성공, 명성, 승리에 대한 스토리와 꿈을 팔아서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미국의 차세대 미래학자 대니얼 핑크도 앞으로의 사회는 단순한 기능이나 주장, 분석, 논리, 진지함, 물질적인 것 보다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 6가지 요소가 중요시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이와같은 새로운 요소들이 아름다움이 되어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끌어들이게 되는 시대가 될 것 같다.

 대전의 핵심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갑천호수공원과 한밭수목원 일대에도 경관 자체가 주는 외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문화와 젊음, 희망 그리고 스토리와 같은 의미가 담긴 아름다움을 부가한다면 사람들의 마음과 발길을 사로잡는 국제적인 명소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된다.

 갑천은 한밭수목원과 대전컨벤션센터 등 주변에 깔끔하게 단장된 경관을 배경으로 풍부한 수량으로 유장하게 흐르는 멋이 일품이며 특히 요즘 전국체전을 대비하여 조정연습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마치 어느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앞으로 갑천에서 젊은이들이 좋아할 수상스포츠나 문화행사들이 잇따라 개최된다면 갑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한밭수목원의 경우도 평범한 수목원 기능만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한국적인 아름다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가야금을 들으면서 전통차나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한옥으로 된 게스트 하우스와 같은 공간이 곁들어진다면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명소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최고로 평가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눈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오감으로 느껴지고 의미나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아진다면 대전은 국제적인 일류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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