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충남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10mm를 밑돌고 있다. 이는 평년 강수량의 9%수준으로 지역 기상관측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달 말 단비가 예상됐으나 비가 오지 않으면서 도내에는 보름 넘게 비 구경을 하지 못한 곳이 많다.
강수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하는 가을 채소 재배 농가들은 긴장하고 있다.
배추의 경우 90~95%가 수분으로 이뤄져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해 속이 차기 시작할 때는 하루에 10a당 200ℓ의 물을 공급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 시기에 토양이 건조하면 생리장해가 발생해 크기가 작아지게 된다.
이모(54,아산 갈매리)씨는 “아직까지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일부 고지대 재배 농가들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용수 공급에 계속해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이 충남 지역은 비교적 수리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아직까지 우려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원이 최근 가을 무와 배추에 대한 생육 상황을 조사한 결과 무는 평년과 유사하고 배추는 평년보다 생육 상황이 좋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무와 배추의 초장 및 엽수가 지난 해보다 0.2~0.6cm가량 크게 자란 것으로 조사됐다.
도 관계자는 “도내 가을 채소 재배 지역은 대부분 수리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지하수가 마를 정도의 가뭄이 찾아오지 않는 한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별로 강우가 적어 건조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아침이나 저녁에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물을 주도록 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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