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히트 경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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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히트 경찰' 시대

1警1 제도·장갑흔DB화 등 개발 잇따라 아이디어가 바로 능력... 특진과도 직결돼

  • 승인 2009-09-30 17:22
  • 신문게재 2009-10-01 5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1. 지난 28일 대전·충남경찰청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 경찰청은 일경일노(1警1老)제도를 위한 업무협약을 유관기관 등과 맺었다.

 경로당 한 곳에 담당경찰관 한 명을 지정, 개별 자매결연 후 노인교통사고 예방홍보 및 교육을 실시하기 위함이었다.

 이 제도는 충북경찰청의 아이디어가 발단이 됐다. 충북청은 지난 5월 이 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으며, 이로 인해 30%가 넘는 노인 교통사망사고 감소율의 쾌거를 거뒀다.
 
 #2. 지난주 충남경찰뿐만 아니라 타지역 경찰의 눈이 충남청 과학수사계의 브리핑 장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충남청 과학수사계가 창경 이래 전국 최초로 장갑흔(흔적) DB화에 성공했다는 브리핑 내용이었다. 그동안 지문과 족적 자료는 경찰이 축적하고 있었지만 장갑흔 자료가 체계적으로 만들어지기는 충남청이 처음이었다.

경찰도 아이디어 하나로 수사종결의 실마리를 얻고, 사고를 예방하는 아이디어 시대를 맞고 있다. 획기적인 제도개선과 새로운 수사기법이 도입되면 몇 명의 경찰들이 잠복해도 잡기 어려운 범죄조차 쉽게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 시대와 맞물려 경찰청이 예전의 관행을 벗어난 능력위주의 특진을 단행하고 있다.

`아이디어=능력'이라는 현 사회상이 경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경찰청이 발표한 전국 특진 대상자 7명 중 4명이 충북청에서 나왔다.

일선 경찰들의 진언에 의하면 한 지역경찰청에서 반 이상의 특진자를 독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형평성보다는 효율성을 강조하겠다는 경찰 본청의 의지가 담겨 있다.

또한 효율성과 아이디어는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

최근 들어 각 지역 경찰청에선 지역농산물 판매 행사, 소통의 시간 마련 등 비슷한 행사를 앞다퉈 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의 행사는 한 곳의 지역 경찰청이나 일선 경찰서에서 도입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따라하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 사례를 제시한 1경1노 제도도 그 예 중 하나다. 수사방식 개선이나 범죄예방 등에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올 수사물품 장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금산경찰서가 지리정보시스템에 강력범죄, 교통사고, 유흥업소 현황, 범죄 취약지역 등을 담은 전자치안지도는 경찰청 산하에선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이 지도는 현재 울산경찰청을 비롯해 전국에 확대 시행되고 있다.

3년 전 잠재지문 채취 시약개발로 대 히트를 쳤고, 지난주 다시금 장갑흔 DB화에 성공한 충남청 최철균 과학수사계장은 “현대 범죄와 같이 지능화, 복잡해지는 범죄 유형에 획기적인 아이디어 하나가 수사를 종결시키는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과학수사(아이디어 등이 들어간)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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