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은 암소, 당나귀, 돼지, 병아리 등 동물들을 등장시켜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며 농장아줌마의 엉덩이를 뿔로 받게 한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간과 동물, 그리고 곤충이 서로 이어진 생태계의 순환을 그려내 아이들로 하여금 사소한 잘못이 돌고 돌아 자신에게 되돌아올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물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도 갖게 해준다.
실제로 이 책은 징그러운 거미도 이 세상의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또 “왜 그랬냐”고 따져 묻는 아줌마의 질문과 “내 잘못이 아니다”는 동물들의 대답이 반복되면서 운율감과 리듬감도 느끼게 해 준다.
이런 이야기 전개 방식은 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나누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가인 ‘크리스티앙 볼츠’는 ‘내가 미안해’, ‘나비엄마의 손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의 저자로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가다.
특히 짧은 이야기 속에서 삶의 철학을 풀어내는 그의 능력과 입체감 있는 일러스트는 이미 그림책 분야에 정평이 나 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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