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현]배려.나눔으로 글로벌 리더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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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현]배려.나눔으로 글로벌 리더를 꿈꾸며

[교육단상]박규현 부여고 교사

  • 승인 2009-09-29 18:48
  • 신문게재 2009-09-30 20면
  • 박규현 부여고 교사박규현 부여고 교사
그동안 학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가족들은 전인교육, 인성교육을 강조하며 청소년의 창의성교육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원래 창의성이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거나 발견해내는 능력으로, 이런 능력은 다양한 경험 즉 여행, 체험 및 봉사활동과 같은 직접경험과 독서, 이야기 듣기, 상상하기 등 간접경험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시 짓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등 예술 활동을 통해서 더 풍부해지고 그런 풍부한 정서가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박규현 부여고 교사
▲ 박규현 부여고 교사
 한동안 학생들의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봉사활동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봉사활동 등의 우수사례가 언론에 기사화 되거나 TV에 방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학력신장이 유난히 강조되는 지금의 학교현장에서 시간 채우기의 형식적인 봉사활동 등으로 봉사활동 도입에 대한 본래의 중요한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치열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입시의 공포 속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을 주기위한 체험활동으로, 봉사활동을 추천하고 싶다.

 작년, 내가 맡고 있던 동아리의 한 학생의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운동도 좋아하는 학생이지만 시간만 나면 컴퓨터에 앉아 있는 요즘의 전형적인 청소년이다. 어느 날 이 아이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찾아왔을 때 얼마나 갈까? 의심했었다. 장애인복지원으로 처음 봉사활동을 갔을 때 우두커니 서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이 아이에게 오히려 복지원 아이들이 손을 잡아주며 같이 산책하자고 하자 어색한 몸짓으로 복지원 뜰을 거닐던 아이였다.

 하지만 1년을 지켜보는 동안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일 큰 변화는 이 아이에게 꿈이 생겼다는 것이다. 해마다 반 아이들에게 진로 희망을 받아보면 00대학진학, 의사, 법관, 탈렌트 등 자신의 꿈인지 부모의 희망인지 구별 하지 못하는 진로 희망서를 제출한다. 이 아이도 처음에는 ‘회사원’ 이라는 막연한 자신의 미래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찾은 것이다.

 처음에 우두커니 서있던 일년전의 그 아이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지식이나 이론으로는 결코 가르치거나 배울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 한다.

 또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가토 히토시의 ‘정년 후에 더 뜨겁게 살아라’라는 책에서는 60세에 정년하고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잠자고 먹고 하는 시간을 빼고도 약 8만시간이나 되는 인생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을 위해 노후에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취미나 특기, 사회활동 등 자신의 여건에 맞는 시간을 활용하려면 정년 이전에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년 후 갑자기 어느 모임에 참여하기도 쉽지 않고 공감대도 만들기 어렵다. 그러니 꾸준히 취미를 같이 할 사람이나 모임 등, 자신의 미래를 계획 하고 더불어 살아갈 차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봉사활동은 참으로 남에게도 베풀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즈음 가정이나 사회가 다른 쪽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자칫 작은 가치이지만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생각 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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