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왕흥 사지(사적 제427호)에 대한 10차 발굴조사 결과, 금당(堂) 터 북쪽 기단에서 16m 떨어진 지점에 동서 46.8m, 남북 19.2m인 강당터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6세기대 백제 사찰인 부여 군수리 절터(45.45×15.15m), 금강사 터(45.1×19.1m), 능산리 절터(37.4×18.0m) 등지에서 확인된 강당터 보다 규모가 큰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왕흥사 강당터의 동·서·북쪽 기단은 30㎝ 안팎의 할석(깬돌)을 쌓아 만든 석축이며, 남쪽 기단은 석재를 이용한 가구식 기단으로 밝혀졌다.
남쪽 기단 바깥으로는 10㎝ 안팎으로 할석과 기와를 빽빽하게 세운 `낙수받이시설'(물받이시설)도 드러났다. 이런 시설은 금당터 서쪽 건물터에서도 일부 확인된 바 있다.
더불어 서쪽 기단과 1m 간격을 둔 지점에서 동쪽 기단은 돌, 남쪽 기단은 평 기와를 쌓아 조성한 건물터 1동도 발굴됐다.
또 동·서 회랑 북쪽 끝에 이어지는 동·서 건물터의 규모와 범위도 확인됐다.
김용민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결과 강당터 및 회랑과 연결되는 동서건물터의 위치와 규모, 그리고 주변 건물터의 분포 양상으로 보아 왕흥사는 백제 왕실사찰에 걸맞는 대규모 가람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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