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대원 삼성흉부외과 원장 |
이렇게 긴 혈관 어느 한 곳에 이상이 생기면 몸 전체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다리에 생기는 하지 정맥류가 심장을 포함한 몸 전체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 정맥류는 성인 4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다리에서 심장 쪽으로 순환되어 올라가야 하는 정맥내의 혈액이 혈관 내 판막(밸브)의 이상으로 다시 다리 쪽으로 역류되어 혈관이 확장되는 질병입니다.
특히 최근 5년간 하지정맥류 환자가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매해마다 평균 27.5%씩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특히 진료인원으로 따져봤을 때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료인원도 남성에 비해 2배이며 최근의 증가율로 따져봤을 때도 남성(연평균 22.5%)에 비해 여성(30.2%)에게서 흔히 일어나는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는 건 미용을 위해 꽉 조이는 옷, 지나치게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게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임신 중 호르몬 분비나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도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증상은 초기에는 다리에 실핏줄이 보이거나 혈관이 조금 튀어나와 보이다가도 심해지게 되면 마치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굵어지면서 그 범위도 넓어집니다. 이렇게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노폐물이 많은 정맥 피가 다리에 고이면서 다리가 당기고 아프거나 붓고 저리는 증상들이 생겨나게 되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정맥에 염증이 생기거나 피부가 썩어 다리에 궤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 정맥류의 치료는 원인 부위 및 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피부에 비치는 혈관 만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흔히 주사치료라고 하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정도에 따라 2~3회 치료합니다. 피부 안쪽의 큰 혈관이 고장 난 경우, 최근에는 혈관 내 레이저를 이용하여 치료를 많이 합니다. 이전의 수술 법에 비해 상처가 거의 남지 않으며, 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치료 후에 바로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해 져서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치료 시간을 많이 내기 어려운 경우에도 어렵지 않게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하지 정맥류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주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리를 앞으로 폈다가 내리는 운동, 앉은 상태에서 발끝을 위로 올렸다가 쭉 펴는 스트레칭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줍니다.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쉬는 동안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소파나 책상 곁에 발을 받칠 만한 상자를 하나 두고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지 말고 수시로 다리와 발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 정맥류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입니다. 일상 생활 중에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도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단 하지 정맥류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진행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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