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경매로 팔려나간 공장이 1조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9월까지 경매로 진행된 공장 건수는 3657건으로 작년 2693건보다 1000건 가량 많다. 지난해에 비해 한 달에 약 100건 가량이 더 경매처분 된 탓에 지금까지 경매로 팔려나간 공장의 낙찰가는 총 1조 1145억원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에 매각된 9259억원 보다 1900억원이 증가된 것이다.
이들 공장의 상당수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내수와 수출이 막히고 금융기관이 대출을 옥죄던 지난겨울의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연초부터 봄 사이 경매 신청된 것이 주를 이뤘다. 또 올해 공장경매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50억원 이상의 대형공장이 늘어난 것을 꼽을 수 있다.
충남지역에서도 100억원대를 웃도는 대형공장이 경매에 부쳐졌다.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위치한 냉난방시스템어전문업체인 T기업 공장의 감정가서 166억 670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경매에 부쳐졌으나 올해 7월 13일 첫 경매에서 유찰됐으며, 8월 17일 117억 2700만원에 낙찰됐다.
이 공장은 건물 2만 4344㎡와 토지 4만 1725㎡ 규모이며, 낙찰가율은 감정가의 70.4%를 기록했다.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경매로 신청한 189억원에도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지난해 7월 경매에 부쳐진 아산시 음봉면에 있는 H기업 공장은 올해 3,4월 유찰되다 지난 5월 11일 61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19억 4300만원을 기록한 이 공장은 건물 5030㎡와 토지 2만 118㎡ 규모로 51.7%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경매로 신청한 82억 2700만원에는 역시 부족한 금액이다. 대전지역 대덕테크노밸리 벤처기업의 공장도 매물로 나왔다.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E기업 공장의 감정가는 20억 500만원으로, 올해 3월 경매에 나와 지난달 4일 1차 유찰됐다. 이 공장은 이달에 다시 경매일정이 잡혔으나 다시 변경돼 10월 이후에나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규모는 건물 1558㎡과 토지 1653㎡로 개인과 기업은행이 중복으로 경매를 신청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낙찰가가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예년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며 “공장은 금융기관의 대출액이 과다한 경우가 많고 관련업체들간의 채무관계가 얽혀 있어 헐값에 낙찰 되면 은행부실과 업체들의 줄도산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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