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역건설사 등에 따르면 중앙난방은 사용자 생활방식에 맞춘 기능이 불가능하고 전문관리자까지 둬야 한다.
관리비 역시 입주자가 사용한 이상으로 책정될 수밖에 없어 중앙난방으로 설치된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개별이나 지역난방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추세다. 이에 따라 중앙난방 시스템을 바꾸고 있지만, 변경책에 대한 견해는 다르다.
중구의 S 아파트 단지, 이 단지는 중앙난방을 교체하는 것에 주민들 의견 대부분이 일치하고 있지만, 개별난방과 지역난방 중 어느 것을 결정하느냐에 대한 견해차는 뚜렷하다. 이를 두고 한밤에도 고성이 오가는가 하면, 동대표를 해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지역난방을 지지하는 이들은 24시간 온수가 나오면서도 관리비를 적게 내는 지역난방을 설치하는 게 옳고, 개별난방이나 중앙난방과 비교해 10% 이상 비용도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반면, 개별난방을 선호하는 이들은 배관 시공 등에 있어 지역난방은 기술이 까다롭고 인력도 많이 들어가 오히려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맞서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이 같은 뚜렷한 입장 차 속에 `(개별이나 지역난방을 선호하는) 동대표를 해임한다, 해임결의에 반대한다'는 확인서를 양측에서 매일 같이 입주민들을 상대로 확인하러 다니고 있다.
이에 양쪽 입장을 지켜보고 있던 제3의 입장에 있는 주민들 입장도 가세해 8동 남짓 있는 이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제3의 입장은 이들 모두 건설사나 다른 외압에 의해 이 같은 주장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입주민 김모(39)씨는 “개별난방이나 지역난방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걸 가지고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끼리 한밤에도 고성이 오가는 것은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며 “들리는 소문엔 건설사나 다른 외압을 끼고 있다는 말도 들리는 데 믿지 않으려 해도 그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해했다.
지역 내 모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난방으로 시공하면 공사비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난방 역시 열효율 등으로 입주민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설사들은 양쪽의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이 선호하는 난방을 선정할 수 밖에 없다”고 입장을 조율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