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지만, 이날까지는 삼성의 수석코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삼성 선동렬 감독의 배려로 일반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한화이글스의 내년 시즌을 구상했다.
한대화 감독은 “25년만에 고향인 대전에서 야구를 펼칠 수 있게돼 매우 기쁘다”는 말로 첫 마디를 꺼냈다.
한 감독의 기쁨은 충분히 이해가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는 신흥초와 한밭중, 대전고 야구부 출신으로, 동국대 졸업 후 1983년 OB(당시 대전 연고)에 입단하며 대전에서 선수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다음해 OB가 연고지를 서울로 바꾸면서, 그의 유랑생활은 25년간 계속됐다.
1985년 창단한 빙그레이글스 입단을 희망했지만 뜻대로 되지않았고, 결국 해태와 LG, 삼성을 오가며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그토록 바라던 꿈은 이뤄졌다. 25년만에 한화이글스 감독으로 대전 땅을 밟게된 것.
한대화 감독은 이날 동국대 시절 은사인 김인식 현 감독을 의식한 듯 팀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한화의 미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고 간략한 팀 구상안도 내비쳤다.
그는 “한화의 공격력은 상위권이지만, 투수력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젊은 투수진이 올 시즌 많은 경험을 했기에 내년부터는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 감독은 이어 “내년 시즌 전까지 수비와 주루, 기동력을 집중 보완할 계획”이라며 “훈련량을 조금 더 늘리고, 시간을 두고 젊은 유망주 선수들을 다듬어갈 것”이라는 짧막한 구상도 내비쳤다.
한대화 감독의 25년에 걸친 간절한 바램이 내년 시즌 한화이글스의 도약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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