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자 시민 설문조사 결과 대전에서 가장 가꾸고 보존해야할 유산 1위로 꼽힌 보문산은 마애여래좌상(대전시 유형문화재 19호)과 보문사지(대전시기념물 4호)등 문화유산도 산재해 있다.
그러나 대전시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는 전망대에서는 수목들로 인해 한밭종합운동장이 있는 중구와 동구 쪽만 제대로 보이고 서구와 유성구 쪽은 우거진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 제대로 조망이 되질 않는다. 이마저도 2층 전망대에 올라가야 가능하며 1층은 삐쭉삐쭉 솟은 수목들로 시내 전경을 보기 어렵다.
한상현(45·대전시 유성구 온천1동)씨는 “학창시절 단골 소풍장소이자 전망대에 올라 시내 내려다보며 꿈을 키웠던 곳이라 대구에서 온 친지를 데리고 대전을 보여주고 싶어 올라왔는데 나무가 너무 우거져 시야를 가리고 내벽이 온통 낙서 투성이여서 부끄러워 그냥 돌아섰다”며 불쾌해했다.
등산객 오복주(66·대전시 중구 대사동)씨는 “보문산을 명품공원으로 만든답시고 수족관(아쿠아 월드) 같은 새로운 시설만 건립할 게 아니라 기왕에 있는 시설들을 잘 가꾸고 다듬는 게 보문산을 진정한 대전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안여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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