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이 줄다 보니 자연스레 예방 접종비용도 덩달아 올라 시민들의 고충은 가중되고 있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질병관리본부, 제약회사 등으로부터 확보한 독감백신 물량은 4만 8000도즈(명분)이다. 이는 지난해 8만 2760도즈의 57.9%밖에 되지 않는 양이다.
시는 5만도즈를 추가 요청키로 했지만 원하는 물량이 모두 확보될는 지는 미지수이다. 독감 백신 생산량이 감소한 이유는 제약회사들이 한정된 생산라인에서 신종플루 백신 생산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량이 달리다 보니 대전시는 궁여지책으로 올가을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복지시설 거주 노인 등으로 한정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독감 백신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며 “올해엔 보건소에서 실시해 오던 일반인 대상 유료접종은 지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가을엔 일반인들은 독감 예방 접종을 하려면 보건소가 아닌 민간병원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일반병원에서도 독감 백신 가격이 폭등해 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A종합병원의 경우 지난해 2만원 하던 독감 예방종접비용이 올해엔 2만 4000원(국산), 2만 9000원(외국산)하고 있다. 지난해 2만 5000원이었던 B종합병원 독감 접종 비용도 올해엔 3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동네 병의원에선 3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병원 측은 제약회사의 원재료 단가가 올랐고 신종플루 확산 여파로 `예방접종을 하고보자'식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주부 김 모(30)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요즘에 독감 등 예방접종비가 너무 많이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자주 손을 씻고 기침할 때 입과 코를 막아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신종플루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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