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고유모델인 중소형 원자로(SMART)를 비롯한 제4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 시스템 등의 실증로를 건설·운영하는 `제2원자력연구원'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제2원자력연구원은 현재 대전에 위치한 원자력연구원(138만8000㎡)보다 큰 198만3480㎡ 규모의 부지에 조성될 계획으로 우선 SMART 실증단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전북 새만금 지역과 경북, 전남, 울산 등이 SMRAT 실증단지 유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또 지난달 26일 교육과학기술부는 건립·추진 중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의 전시구성을 위해 대구ㆍ경북 지역 관계자와 과학 관련 교사들을 대상으로 지역설명회를 개최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11만 7000㎡부지에 연건평 2만4000여㎡ 규모로 총 128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14일 정부와 경기도는 4500억여원을 들어 국립중앙과학관의 3배 규모인 국립과천과학관을 완공했다. 이로 인해 국립중앙과학관은 올들어 관람객이 34만 411명(2009년 5월 20일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만 7196명)에 비해 16.4% 감소한 반면 과천과학관은 개관 6개월만인 지난 16일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과천과학관 개관 후 `과학의 날'행사를 비롯한 정부 차원의 주요 행사는 물론 출연연, 대학 등의 협조체제가 과천쪽으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4월 10일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 분원이 포항에 설치되기로 확정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월에는 KAI ST·창원시·경남도·창원대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R&D 및 인력양성 협력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양해각서에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로 모바일 하버(이동식 항만) 연구와 공학설계, 산업체 인력 재교육 등에 관한 협력내용을 주로 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KAIST 창원분원 설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정부출연연이 제2연구원 설립 및 분원 설치 등이 이어지면서 대덕특구의 연구 역량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익명을 요구한 출연연 한 관계자는 “분원이든 연구단위가 됐든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탈 대덕현상이 이어질 경우 그 결과는 간단치 않다”며 “앞으로 과학도시 `대전'이라는 위상이 무색해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유성구·자유선진당)는 “그 동안 대덕특구에 약 30년동안 30조원 넘게 투자했다”며 “대덕특구의 연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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