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본다면 휴일에 회사에 나와 일한 A씨와 놀러 다닌 B씨를 비교해보자.
A씨는 잔업수당 10만원을 받고 식사까지 회사에서 해결한 반면, B씨는 반대로 여행 다니며 외식을 해 1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결국 휴일 하루동안 두 사람의 지갑은 20만원의 차이가 나게 된다. 그러나 1년을 두고 살펴본다면 그 액수 차이는 어마어마할 정도가 될 것이다.
지출에 대한 관념부터 정비해야 한다.
또한 술, 담배를 좋아하는 것 역시 과다 지출을 초래한다. 술, 담배는 유흥 문화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술 한잔에서 시작한 것이 비싼 술집으로 자리를 옮기게 해 나중엔 호탕하게 카드를 긁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이후 엄청나게 불어난 카드 대금 고지서 액수로 돈을 모으고 싶은 의욕을 잃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
담배 역시 마찬가지다. 담배구입비로 한달에 5만~6만원을 지출한다면 1년 단위로 생각해보면 웬만한 적금 이자에 달한다. 적금으로 이자를 받긴 하지만 그 돈으로 담배를 사는 것이어서 돈을 모으는 게 아니다.
또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할 때 계획을 하고 카트 가득히 구매하는 것 역시 돈을 모으기 어렵게 한다. 나름대로 계획성이 있다고 위안을 삼지만 일주일 안에 사야 할 것과 한달 내에 사야 할 것을 구분해 당장 쓸 것만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
뿐만 아니라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고 나서 `딱~ 하루인데' 라며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 많은 돈을 쓸 때가 있다.
그러나 기분 때문에 돈 쓰는 것은 후회를 불러온다. 보너스나 월급날 기분을 내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다음날이면 분명 기분이 달라질 것이다. 당시에는 돈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는 착각을 하기 쉬운데, 결국 고정적인 지출을 계산하고 나면 그대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돈 관리와 자신 관리를 철저히= 씀씀이에 대한 자신의 습관을 파악하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자금 관리와 자신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먼저 저축에 대한 재미를 갖도록 해야 한다. 통장도 어느 정도는 늘려놔야 한다. 용도별로 근로자우대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주택부금, 마을금고 적금, 개인 연금 등 등 통장이 많아야 저축하는 재미가 붙는다.
또 한 가지, 저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조금씩 줄이면 못해도 수입의 10~20% 정도는 저축할 수 있다.
저축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핑계다. 저축 통장을 만들 때는 단기 통장과 장기 통장을 혼합해 유지한다. 적금을 3년 이상 꾸준히 붓는 것은 목돈 마련에는 좋지만 도중에 해약을 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1년짜리 단기 저축은 성취감과 함께 비상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일ㆍ주간ㆍ월간 평균 지출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씀씀이도 정확히 모르면서 아낀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가계부는 자기만이 알 수 있게 쉽게 쓰면 된다. 복잡하면 오히려 귀찮아서 안 쓰게 된다. 내가 이번 달에 얼마를 쓰고 얼마를 저축했는지 정도는 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하고, 현재 지갑 안에 얼마가 있는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돈을 어떻게 쓰는냐에 따라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도 크게 달라진다”며 “무조건 수익을 내려고 위험한 투자에만 목을 메지 말고 자신의 돈관리를 철저히 해 목돈을 만드는 방법에도 관심을 갖는 게 진정한 재테크의 기초”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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