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제는 많은 이들이 주식 및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우려하고 출구전략의 시기에 대해 고민할 정도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물론 대내외 여건이 호전되고 정부의 신속한 경기부양조치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기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처럼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요인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평론가인 오마에 겐이치는 `현실경제는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주장했는데 경기는 경제주체의 심리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따라서 경기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방법에도 국민소득, 산업생산지수 등과 같은 실물 경제지표 외에 최근에는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심리지표도 경기를 판단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경제심리지표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특별히 기업의 경기와 관련해서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활용되고 있다.
BSI는 현재 한국은행 뿐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 등 여러 기관에서 월 또는 분기별로 작성하고 있는데 경기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 및 전망을 설문조사해 지수로 산출하고 있다.
즉 경영자에게 이달의 경기 판단 및 다음달의 경기 전망에 대한 판단(긍정, 보통, 부정)을 묻고 전체 기업에서 긍정으로 답한 업체비중에서 부정으로 응답한 업체비중을 차감한 후 여기에 100을 더하여 산출하게 된다.
따라서 BSI는 0부터 200까지의 값을 갖게 되며 100보다 크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BSI는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을 조사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 경영자의 경기판단에 국내외 경제여건, 동종업계의 현황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종합적으로 반영돼 있고 이러한 판단에 기초해 생산, 투자 등의 중요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로는 확인할 수 없는 기업의 경기인식 수준을 엿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지표다./박상임 한은 대전충남본부 조사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