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윤 목원대 무역학과 교수 |
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정당한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을 것으로 판단하는 계층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아직도 70%는 막연하게 부당한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남이 돈을 벌면 이를 인정하고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 인데 우리의 경우는 부를 축적하는 수단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부 그 자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로 생각된다.
여기에 더해 일부 교과서에서 기업의 역할이나 실체에 대해 잘못 기술하고 있어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기업은 사회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의 본연의 목적인 이윤창출을 부도덕한 것으로 묘사하는 것은 기업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고, 자본과 기술이 미국과 일본에 종속이 된다는 등 강대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글로벌 경영을 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 핵심에는 기업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자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기업의 실체와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는 것이 국력신장에 절대적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은 생산, 투자, 고용, 수출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의 주역이자 자본주의의 꽃이다. 꽃이 제대로 피기 위해서는 많은 일조량과 수분, 그리고 양질의 토지와 사람들의 보호가 필요한 것과 같이 기업이 제대로 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하다.
토양이란 친 기업정서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의 반 기업정서를 친 기업정서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각 부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의 역할을 폄하하거나 실수를 침소봉대 하는 행태나 경제를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경제와 기업을 이해시키는 교육이 강화되어 기업의 순기능을 강조하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이루어지도록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
대학교육에 기업을 이해시키는 교과목이 강화되어야 하고 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한편, 땀 흘려 얻은 부는 신성시 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력으로 얻은 부를 국가가 보호해 줌으로써 끊임없는 자기향상에 의한 물질적 성공을 지향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의 재산증가는 국부로 이어지고 개인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애국이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의 규모는 계속 확대되어 왔고 후진국의 특징은 대기업이 없다는 사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업은 명령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처해 있는 토양에 의해 성쇠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이 경영하기에 좋은 토양을 마련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룰의 제정과 감시자의 역할에 충실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국제화, 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고, 힘이 없으면 나라나 국민이나 홀대받을 수밖에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나라나 국민이 서러움을 받지 않으려면 국가가 힘이 있어야 하는데 국력은 기업의 경쟁력에 의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 자본주의 꽃이고 국력의 원천이다. 우리 모두 기업을 사랑으로 키우고 기업인이 노력하여 얻은 부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친 기업 정서가 우리 마음 가득히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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