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충남경찰의 검거율이 전국에서 가장 독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윤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6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보이스피싱이 대전은 570건이 발생해 61억원, 충남에선 642건이 발생해 6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이틀에 한번꼴로 전화금융 사기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사기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을 잡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수법이 교묘해지고, 피해 대상도 노인 등 보이스피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주 피해대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충남경찰의 전화금융사기 검거율은 단연 돋보이고 있다.
642건의 사건 중 638건을 검거해 전국에서 최고치인 99.4%의 검거율을 보였다.
검거율이 최하위인 부산의 15.4%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검거실적인 지 알 수 있다.
충남청은 이 같은 검거 실적에 대해 타 지방청이나 경찰서에서 발생한 전화사기 발생사례 분석을 통한 체계적인 수사와 농촌 등을 돌며 보이스 피싱에 취약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활동을 펼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국최초로 금융권과의 보이스 피싱 예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충남청의 보이스피싱 근절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대전은 49.8%, 충북은 39.5%의 검거율을 보여 충남과 대비를 보였다.
충남청 김종범 수사2계장은 “보이스 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주 피해대상도 노인과 학생 등 남녀노소를 안 가리고 있어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공공기관에선 전화로 계좌 등을 불러달라는 경우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등 스스로도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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