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대표이사 이경재)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김인식 감독을 고문으로 위촉하는 한편, 신임 감독에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를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구단은 팀이 올 시즌 끝모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내년 시즌을 대비한 재건 과정에서 고심을 거듭했다.
한대화를 최종 선택한 배경은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극약처방이 필요한 시점에서 젊은 감독의 영입은 팀 분위기 쇄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대화는 기아 조범현 감독과 49세 동갑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젊은 감독에 속한다.
한대화의 출신지역도 선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한대화는 신흥초와 한밭중, 대전고, 동국대, OB(당시 대전 연고)를 거친 대전 토박이로, 지역팬들의 호의와 관심을 한 몸에 얻을 전망이다. 또한 한대화와 김인식 현 감독의 각별한 사제의 연도 결정에 한 몫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대화는 김인식 감독을 동국대 4학년 때 감독, 해태 시절 수석코치로 인연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대화는 추석 직후인 다음달 초 일본 미야자키에서는 열리는 피닉스 교육리그(번외경기)부터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대화의 합류에 대한 한화 팬들의 반응을 다소 엇갈렸다.
스타플레이어이자 고향 출신인 한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일부 팬들은 삼성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가운데 내려진 갑작스런 결정이라는 점에서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구단이 국내 구단 최초로 고문으로 위촉하는 배려를 했다지만, 시점상으로 적절치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5년간 재임기간 중 한국시리즈 진출과 WBC 4강 및 준우승올 이끈 국민감독에 대한 예우에 어긋난다는 견해다. 한편 구단에 따르면 김인식 감독은 평소 `재계약이든 고문이든 구단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발언을 자주했다. 김 감독은 구단발표 직후 전화통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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