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설명회도 좁은 문... 사립대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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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설명회도 좁은 문... 사립대 열악

충남대에 25건 몰려 원정까지

  • 승인 2009-09-24 17:52
  • 신문게재 2009-09-25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의 사립대학 졸업반인 정모군(26)은 본격적인 취업을 앞두고 충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타 학교 학생이지만 취업설명회를 듣기 위해 충남대까지 원정을 온 것. 평소 관심있었던 회사와 각종 대기업의 자세한 취업정보를 접하고 싶었지만, 모교에는 취업 설명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 대학의 취업설명회 편중현상이 심각하
<br />다. 충남대는 9월 한달 25차례나 열린반면(위사진) 인근 사립대의 경우 2~4개 설명회에 그치고 있다.
▲ 대학의 취업설명회 편중현상이 심각하
다. 충남대는 9월 한달 25차례나 열린반면(위사진) 인근 사립대의 경우 2~4개 설명회에 그치고 있다.
정군은 “모교 내에서는 취업설명회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며 “인터넷 검색에는 한계가 있다. 직접 채용설명회를 찾아 정보를 얻기위해 타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공기업 등이 인재 채용을 위해 대학을 찾고 있지만, 특정 국립대에 몰리는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각하다.

충남대는 이달 한달동안 학내에서 기업채용설명회가 25차례나 열렸다. 기업들의 채용상담 건수는 20여건에 달한다. 10월 중에도 벌써부터 6개 기업체의 채용 설명회가 예약돼 있다. 현장에서 기업 홍보와 채용 상담, 설명회를 벌이는 독특한 형태의 채용설명회도 눈에 띈다.

채용설명회 기업들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물산, 삼성전기, 포스코건설, KT&G 등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과 공기업이 몰려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채용설명회 장소가 부족해 설명회 순서를 기다리는가 하면, 채용설명회 안내 플래카드를 걸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충남대 관계자는 “거점 국립대인만큼 기업들이 전국단위 채용설명회를 할때 꼭 찾는 경우가 많다”며 “수요가 많아 장소와 일정 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 사립대학들의 경우 사정이 열악하다.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이달 한달동안 2~4개 채용설명회를 연것이 전부다. 이마저 취업팀 관계자가 기업체를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열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해 유치해온 결과물들이다. 대기업들 대부분 채용설명회 대행 회사를 통해 학교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 회사들이 거점 국립대를 제외하고 지방 사립대학 선정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립대학 관계자는 “직접 기업체를 찾아 채용설명회 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대기업들이 지방의 사립대학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어 유치가 쉽지 않다”며 “학생들에게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채용설명회를 많이 유치해야 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고 호소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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