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북일고가 올 시즌 2관왕 도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3월 황금사자기 대회와 5월 청룡기 대회에서 연거푸 준우승에 그친 후, 지난 8월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기어코 우승을 거머쥐었다.
▲ 지난 8월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천안북일고 야구부. |
하지만 선수시절 악바리 야구로 명성을 떨쳤던 이 감독의 스타일은 곧 선수들에게 스며들며, 북일고의 체질개선을 이뤄냈다.
이 감독과 북일고 야구부는 이제 전국체전 우승이라는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전국체전 우승과 함께 명실상부한 고교야구 최정상에 올라서는 한편, 충남도의 4위 목표달성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 뭉쳤다.
올해 프로야구 신인지명에서 전체 4순위로 한화이글스에 지명받은 에이스 김용주는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 우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개 대회에서 9점대 방어율로 철벽투를 선보이며, 벤치의 믿음을 충족시켰다.
타선에서는 발빠른 교타자 1번 김재우(중견수)와 거포 김동엽(좌익수)을 중심으로, 남찬희(3루수) 등이 선두에서 찬스를 만들고, 백종헌과 오준혁, 최형종 등이 뒤를 바치며 최강의 타선을 구축했다.
다만 올해 상위 타선에서 맹활약한 최우정과 박건주가 출전하지 못하는 점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전학 후 2년이 채 안된 선수의 출전이 제한되는 전국체전의 규정 때문이다.
북일고의 예선 첫 상대는 올해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0-3으로 패하며 우승을 내준 서울 충암고. 북일고의 설욕전 양상으로 전개될 이번 대전은 우승 전선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감독은 “전력누수가 발생한 만큼, 전국체전 동메달 획득을 목표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수복 북일고 야구부장은 “프로와 대학 등 진로를 결정한 3학년 선수들이 많아, 자칫 정신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시점”이라며 “남은 기간 착실한 준비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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