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승리는 송진우의 21년간 선수생활의 마지막 등판이 이뤄진 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한화 팬들도 1만500석을 가득 메우며, 송 선수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선발 송진우는 LG 선두타자 박용근을 상대한 뒤 마운드를 류현진에게 넘겨주며,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탈삼진왕 등극 가능성을 높인 한편, 최종 13승(12패)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 23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LG와 한화의 경기. 1회초 경기에서 송진우 선수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류현진선수가 역투하고있다./손인중 기자 |
1회말 강동우의 볼넷과 정현석의 후속 2루타로 1점을 선취했다. 이후 김태균의 볼넷과 이범호의 후속타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이도형의 적시타연속 안타에 힘입어 1점을 더 달아나며, 선발 송진우와 구원 류현진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LG는 2회초 박병호의 좌중간 2루타와 김태완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따라갔지만, 이후 7회까지 류현진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화 이범호는 5회말 LG 구원 노진용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25호)를 쳐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8회초 류현진이 흔들린 틈을 타, 안치용과 박용택, 박병호의 연속 3안타, 윤진호의 희생타로 1점을 더 따라가는데 그쳤다.
류현진은 9회초 1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뒤, 마무리 토마스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토마스는 손인호와 박용근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아웃과 유격수 앞 땅볼 아웃으로 돌려 세우며, 시즌 12세이브와 함께 팀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의 주역 류현진, 탈삼진왕 재등극 유력=1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송진우에 이어 등판한 류현진은 이닝동안 삼진을 11개나 기록하며 9안타, 2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최종 18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2위 롯데 조정훈과 격차를 13개차로 벌리며 탈삼진왕 재등극이 유력해졌다.
조정훈이 25일 LG 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류현진 기록을 넘어서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조정훈의 올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은 7월11일 한화 전 9이닝 11개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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