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조하는 서민 우선주의의 일안이기도 하거니와 추석에 생활범죄와 교통사고 사상자 수가 연중 평균 발생 빈도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에서의 교통사고 사상자 수는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줄이고자 추진 중인 지역경찰의 시책으로 `범죄와 교통사고를 줄일지'의 성적과 `경찰의 서민 우선주의가 실효성 있게 추진되고 있는지'의 표본이 열흘 남은 추석연휴 후 일차적으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생활형 범죄 급증, 범죄를 막아라=통상 추석을 전후해 강·절도 사건 등 생활형범죄가 급격히 증가한다. 충북경찰청이 최근 3년간 강·절도 사건과 폭력범죄 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장털이·소매치기·날치기 범죄는 평상시 사흘에 1회꼴로 일어났지만, 추석 연휴 때는 이틀에 1회로 발생 횟수가 늘었다.
길거리에서 발생하는 노상범죄 역시 평상시 사흘에 1건 정도에서 이틀에 1건으로, 학생범죄도 열흘에 한 번에서 닷새에 1건꼴로 범죄 발생이 빈번해 졌다.
이 같은 범죄 행태에 초점을 맞춰 지역경찰은 추석 전후 발생하는 범죄의 특성과 유형을 분석, 효율적인 치안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경찰청이 민생침해 범죄근절을 기치로 내걸고 있기에 지방청에선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는 추석 방범 대책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 지역 경찰에선 수장들이 잇따라 치안강화구역을 방문해 추석 연휴기간 범죄예방에 충실하게 임할 것임을 선언하며 점검에 앞장서고 있다. 추석연휴기간 순찰도 치안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높은 교통사상자, 교통사고를 줄여라=2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하루 평균 458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하루 평균 사상자 수 3954명보다 16% 높은 수치이며 공휴일 가운데 교통사고 사상자가 가장 많은 날 역시 추석이다. 특히 시도별 인구 10만명당 사상자 수는 충남이 34.2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이 17.3명으로 두 번째의 불명예를 안는 등 충청권이 추석 기간 높은 교통사고 사상자를 냈다.
충청 지역 경찰이 올 추석엔 이 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나섰다. 지방청은 정체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고속도로 교통관리, 지·정체 교통관리 등을 실시하고자 다음달 1일부터 특별비상근무에 들어간다. 노면상태, 교통안전시설 등에 대한 일제점검도 실시해 추석 전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에 범죄나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빈집이 늘어나고, 교통량도 많은 것이 원인”이라며 “본청에서도 추석에 맞춰 범죄 발생이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침이 내려오고 있고, 지역 경찰 역시 같은 마음가짐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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