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의 눈]회덕현 역사 간직한 비석거리 보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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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의 눈]회덕현 역사 간직한 비석거리 보호 절실

  • 승인 2009-09-23 17:58
  • 신문게재 2009-09-24 6면
  • 박연아 객원기자박연아 객원기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공원 안에는 비림(碑林)공원이란 곳이 있다. 옛 청주 관아터인 이곳에는 충청병영의 정문이던 충청도 병마절도사 영문(충북도 유형문화재 15호)과 동헌의 뒤쪽에 있던 것을 옮겨온 아름다운 누각 망선루(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10호)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또 고려 말 이성계에 반대해 감옥에 갇혔던 목은 이색 등이 대홍수 때 나무에 올라가 목숨을 건졌다는 900살 먹은 은행나무 ‘압각수’도 볼거리다.

특히 청주성 탈환의 선봉장 조헌과 영규대사 추모비 등 비림공원에는 50여개의 크고 작은 비석들이 세워져 있고 흥선대원군이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치른 후 백성들에게 서양에 대한 항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서울 및 전국의 요충지에 세원 척화비도 세워져 있어 산 역사교육장이 되고 있다.

비림(碑林)이란 비(碑)가 숲(林)을 이루고 있다는데서 나온 말인데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에도 비석거리가 있다.

그러나 인근 청주지역에 비춰 1000년 역사를 지닌 회덕현의 비석거리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비석거리는 회덕현을 거쳐 간 원님들의 공덕을 기념하는 비석들이 있는 곳으로 이름만 비석거리일 뿐 관찰사 심의신 영세불망비 외 15기의 비석은 회덕주민센터 주차장에 비각은 고사하고 비가림 시설도 없이 방치되다시피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주민 이상길(71.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씨는 “읍내동은 고려시대부터 회덕현 소재지로 동헌, 객사, 사창, 창고, 무기고 등 79칸에 이르는 큰 규모의 관아가 있던 곳”이라며 “도시개발에 따라 갈 곳을 잃은 비석들을 그나마 주민센터 주차장에 모아 놓고는 있지만 회덕과 대전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비석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훼손돼 가는 모습을 보니 슬프기까지 하다”며 한숨을 쉬었다./박연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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