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의 경우 계룡건설과 함께 정부청사 1단계 1구역(총리실)의 건립공사를 맡고 있는 업체로 만일 계약해지가 될 경우 사업 참여에 대한 ‘이중 플레이’ 논란도 일 전망이다.
23일 토지공사 행정도시건설본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토공은 행정도시 시범단지 주택용지를 분양받아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12개 건설사 중 쌍용건설과 풍성주택을 ‘퇴출’ 시킨데 이어 삼성물산을 계약해지 3순위로 지목하고 있다.
토공 측은 삼성물산(1-4 생활권 879가구)에 대해서도 이달 말까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토공 측은 계약해지 통보 우선순위에 대해 분양받은 주택용지의 위치적인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만일 삼성물산이 일주일 내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고 버틸 경우 삼성물산을 포함 시범단지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전체 업체 중 25%가 계약 해지되는 것이어서 ‘도미노 탈퇴’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아직까지 중도금 납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계약 해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까지 행정도시 시범단지 주택용지 중도금 납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며 “이달까지 중도금 납부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 사정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토공은 지난달 말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은 12개 건설사 중 쌍용건설과 풍성주택 등 2개 업체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쌍용건설의 경우 계약금(76억원)과 1차 중도금만 내고 6개월 이상 돈을 납부하지 않았고 풍성주택 역시 계약금만 낸 상태였다.
쌍용건설은 시범단지 1-5 생활권에 1132가구를, 풍성주택은 1-2 공구에 1951가구의 아파트를 각각 건설할 예정이었다.
행정도시 시범단지에 참여한 12개 건설사는 계약금과 4차례의 중도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대부분 1차 중도금만 낸 상태로 잔금 납부를 미루고 있다.
이들은 주변부동산 시장의 좋지 않은 여건과 정부의 행정도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을 잔금 납부 거부 이유로 꼽고 있다.
토지공사 행정도시건설본부 관계자는 “삼성물산에 이달말까지 중도금을 내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 한다는 통보를 한 상태지만, 기간 내 잔금을 납부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업체들에 대한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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