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칼로 처자식의 목을 베고 출정한 계백의 결기에서부터, 승전을 한다 해도 누군가의 음해에 걸려 역모로 처단될 수도 있는 사비성의 정치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 내고 있다.
계백과 신라 김유신의 전략과 전술이 교차하는 모습은 참으로 길고 긴 계백의 하루, 피로 물든 황산벌의 노을이 계백의 조용한 침묵 속으로 저물어가는 역사의 현장을 증언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은 역전의 용사들인 백제 병사들이 삶의 기회를 위해 전투를 한 것이 아니라 ‘싸울아비’로서 동료들과 함께 싸우고 동료들과 함께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전쟁에 임했음을 증언하고 있다.
특히 논산 출신으로 논산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저자가 660년 음력 7월 9일 무렵 현재 논산시 연산면 신양리 및 신암리 일대에서 백제군과 신라군 사이에 일어났던 황산벌 전투를 생생하게 그려낸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게 평가되고 있다.
저자는 “승마를 취미로 즐기던 중 부여군과 관광협회가 주최한 대왕행차에 계백장군으로 출연하게 됐고 이후 황산벌 전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특히 국방부에서 발행한 ‘위국헌신’이라는 책에서 구체적인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심지/최성준 지음/248쪽/1만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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