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李東勳, 1903~1984)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서양화가이자 대전지역 화단의 기틀을 형정한 지역 대표 작가다.
평북 태천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에 유학을 다녀온 후 농업학교를 입학했지만 그림에 자질을 보여 독학으로 화가의 꿈을 키웠다.
그의 예술생애는 크게 세 단계로 조명해 볼 수 있다. 독학으로 화단에 진출해 25살의 나이에 제7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한 유화 `풍경'으로 입선해 화가로서 인정받았던 청년 시기가 있었다.
1945년 해방 후 대전에 정착해 미술교사로 생활하면서 주위의 자극이 없던 지방 환경 속에서도 부단히 작품활동을 지속한 시기가 장년 시기다.
여기에 1970년 이후 서울로 올라와 자유롭게 화필을 잡았던 만년의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대전시의 형성기인 1940년 초에 대전에 정착해 대전미술문화의 토대를 만든 이 작가는 지역의 1세대 작가이자 교육자다.
1949년 시작된 국제 제1회전에 출품한 `목장의 아침'은 특선에 올랐는데 대전 근교의 전원 풍경을 향토적인 정감으로 담아냈다.
제4회 국전부터 추천작가로 해마다 출품한 그의 작품은 `농가와 소', `금련화와 사보텐', `계곡', `선인장과 꽃' 등 대부분의 소재가 대전 일원의 산야와 농촌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60대에 접어들면서 1960년대 이동훈은 국전 추천작가,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의 대외적 작가로 활동을 이어갔다. 대전과 충남지역 미술계에서는 원로 작가로의 역할도 잊지않았다.
이런 그의 노력은 1968년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문화포장을 받으며 예술업적을 인정받았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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