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는 최근 47억여원 예산을 들어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을 완공했으나 천체관측 망원경 시스템 검수가 완료되지 않아 현재 정식 개관을 못한 채 시험개관 중이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입찰 구매한 600mm 대형 반사 망원경과 주 망원경의 보조용 굴절 망원경, 컴퓨터로 제어되는 완전 자동화된 가대 등 천체 관측 망원경 시스템(계약금액 2억 9300만원)에 대해 검수를 맡은 천문연이 지난달 3일 불가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서산시측은 천문연에서 지원하는 업체가 선정되지 않아 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뒷말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천문연은 22일 지난 7월 30일 실시한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천체관측장비 성능 평가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문연은 공개 보고서를 통해 “`주 망원경은 검사 시행일 현재 설치 및 조정이 완료되지 않아 최종적인 성능의 적합 여부는 불가능하다'하며 `DSLR 카메라도 요구 사양에 미달되는 물품 납품으로 교체'라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천문연 관계자는 “성능평가위원회는 2명의 대학교수들도 참여했기 때문에 한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선정된 업체를 깎아 내릴 수는 없는 것”이라며 “서산시 해명에 강경 입장을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산시 한 관계자는 “천문연과 관계있는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불가 판정을 내렸다는 것은 시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라며 “현재 선정된 업체는 물품 미납부로 인해 지연 수수료를 내고 있는 실정으로 조만간 해결을 보겠다”고 해명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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