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비어 있는 관장의 네 번째 인선이 또다시 불발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이응노 화백의 20주기로 큰 의미가 있는 특별전이 오는 11월에 예정돼 있지만, 이번 인선 실패로 수장 없이 행사를 치러야 할 판이다.
대전시는 지난 8월 26일부터 공개모집을 진행, 1차 서류심사에 3명이 통과했으나 2차 면접에서 관장으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심사위원의 의견에 따라 인선을 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관장 인선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총 12명의 후보자가 응모했지만, 모두 `부적격'을 이유로 임용되지 못했다.
이처럼 관장 선임이 번번이 실패하자 지역 미술계에서는 미술관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지자체에 책임을 묻고 있다.
지역 미술계 A씨는 “이응노미술관은 개인 미술관이 아닌 시 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기관인 만큼 관장의 공석이 장기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1년여 공석에도 미술관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믿는건지, 없어도 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건지, 방관하는 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장 선임 자격요건 재검토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지역 미술계 B씨는 “이응노 화백은 50세가 넘어 국내생활을 했으며 프랑스에서도 동양화로 유명세를 탄 만큼 프랑스어 필수보다는 한국미술 전공 등 학술적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단체의 장이나 부서단위 책임자에 대한 경력에 대한 자격도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미술관과 협의를 걸쳐 빠른 시일 내에 공개모집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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