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께 광명역 부근을 지나던 호남선 제511호 KTX열차 안에서 구자욱 열차팀장(사진ㆍ45)은 의식이 흐려지는 환자(55)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구 팀장은 마침 열차에 타고 있다가 방송을 듣고 달려온 국립목포병원 흉부외과 김대연 과장과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열차가 오후 4시 46분께 천안아산역에 도착하자 미리 신고해 대기 중인 119구급대를 통해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이 환자는 다행히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이날 김 과장은 천안아산역에서 환자와 같이 내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119구급대와 함께 환자 상태를 끝까지 체크하는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보였고 의식이 깨어난 것을 보고 다시 역으로 되돌아와 다음 열차로 목적지인 광주로 향했다.
코레일은 고마움의 뜻으로 김 과장에게 다음 열차편 특실 좌석을 마련해 제공했다.
김 과장은 “당시 환자는 고혈압에 따른 일시적인 호흡곤란으로 의식불명 상태였다”며 “심정지 상태가 아니라 열차내 자동제세동기를 가슴에 부착만 한 채 작동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열차 승무원의 신속한 조치로 환자의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해 6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 개정으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일반인의 응급처치가 가능해지면서 지난 7월 사단법인 한국심폐소생협회로 부터 자동제세동기 189대를 기증받아 서울역 등 6개 주요 역사(51대)와 KTX 46편성(편당 3대)에 138대를 각각 설치, 운용중이다.
또 1323명의 승무원과 역무원들에게 심폐소생술 및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교육을 마친 상태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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