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직원들의 애로사항이나 근무강도에 대한 지원이나 강구책 없이 경찰의 상명하달식 지휘체계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들어 서민친화적 치안활동을 전개코자 토착비리와 악덕 사채업 등 민생침해범죄를 강력단속기로 했다.
내외부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지구대를 다시금 파출소로 분리하는 방안도 서민친화적 치안활동의 우선순위로 두고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책들은 실적위주, 강도 높은 근무 등과 연계돼,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파출소 개편의 경우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2003년 파출소를 묶어 지구대로 개편 당시, 추진 이유 중의 큰 줄기였던 근무강도에 대한 개선책이 없다는 것이다.
대전 A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지구대가 파출소로 분리, 개편되면 4교대에서 3교대로 근무형태가 바뀌게 될 것”이라며 “현 4교대에서도 지구대 근무는 힘들다고 서로 오지 않으려 하는데 파출소로 바뀌면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침해 사범 근절 역시 얼마나 많이 잡았느냐 등의 실적을 성과의 잣대로 삼아 일부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곳은 범죄가 일어나기를 바라야 할 실정이다.
또한 실적위주는 수사를 벌여도 공조수사보다는 독식수사가 될 수밖에 없다.
추석을 맞아 범죄 취약 구역 등에 대한 순찰, 단속 강화 역시 내부직원들은 복종만을 강요하는 처사라고 불만이다.
더욱이 새로운 것들이 불만이면 기존에 잠재해있던 것까지 터져 나오기 마련, 일부 직원들은 그동안 느꼈던 소외, 불만사항 등도 표출하고 있다.
시외버스비만 지원해주는 출장비, 부서 내 같은 직급이 두 명 근무하면 한 명은 내부 실적에서 최하점을 받아야 하는 현실, 부서 간 큰 폭의 수당 차이 등 기존에 느꼈던 불만의 목소리까지 한데 묶여 ‘경심(警心)’은 폭발 직전인 것이다.
충남청의 모 경찰은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지만, 출장비마저 시외버스비로 지원해주고 있다”며 “이번 서민친화적 치안활동 전개 역시 취지는 좋아 보이지만, 일선 경찰이 느끼기엔 대가 없이 희생만 하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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